이스라엘 대표팀, 텍사스 ‘오픈 파이어 밋업’ 바비큐 대회에 코셔 와규 선보인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연례 직화 바비큐 경연대회인 ‘알 프루고니 오픈 파이어 미트업(Al Frugoni Open Fire Meat Up)’에 이스라엘 팀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전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온 최소 40개 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팀은 특수 제작된 철제 구조물 위에 200kg짜리 대형 회전 꼬챙이(스핏)를 설치하고 직화를 이용해 코셔 와규 소고기 샤와르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출신 장인이 조리 장비를 특수 제작해 지원하며, 텍사스 현지의 코셔 유대인 공급업체가 소고기를 조달한다.
사흘간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0월 24일 본 경연으로 절정에 달하며, 수천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품작은 전문 셰프와 육류 전문가들이 조리 기법, 시각적 연출(플레이팅), 풍미를 종합해 심사하며, 일반 관람객 역시 인기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고기 조리법과 그릴 기법을 공유해 온 이스라엘 대표팀 주장 루벤 마이슬로스(Ruben Maislos)는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중동 요리를 대표할 절호의 기회"라며 "우리의 핵심 차별점은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코셔 와규'다. 팀원의 절반이 코셔 규율을 지키고 있는 만큼, 팀원들을 존중하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자리의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코셔 인증을 받은 식재료가 더 높은 품질로 인정받으며 육류에서는 이 점이 결정적이다. 결코 질 낮은 고기로 승부할 수는 없다. 색감과 시각적 요소에서도 감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슐랭 스타 스타일로 담아내야 한다. 마치 사진처럼, 백만 달러짜리 요리처럼 보여야 하며 단순히 맛만 좋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조달한 와규 외에도 이스라엘 팀은 타히니, 암바(망고 피클 소스), 스후그(매운 예멘식 고추 소스) 등 이스라엘에서 직접 공수한 향신료를 대거 사용할 계획이다. 샤와르마에 곁들여지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 역시 관람객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된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음식 및 향신료의 출품은 종종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레반트 지역과 광범위한 중동 전역의 여러 민족이 오랜 기간 공유해 온 요리와 식재료라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 이러한 논란이 제기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자 마이슬로스는 "우선 우리는 레반트 지역의 국가이며, 이스라엘은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팀에는 아랍계 셰프도 함께하고 있다. 튀르키예인이나 그리스인이 다른 주장을 펴더라도 샤와르마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 식문화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튀르키예인은 자기네 음식이라 할 것이고 그리스인은 수블라키라고 주장할 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주장이 있다. 아사도(남미식 바비큐)를 두고도 남미의 모든 나라가 자기들의 고유 음식이라 주장하며 논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이슬로스는 현지 유대인 공동체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사람들에게 코셔 샤와르마를 맛보러 오라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스테이크, 치킨 윙, 양고기 부위, 달콤한 소스를 선보이는 다른 참가팀들과 달리 우리가 준비한 메뉴는 완전히 차별화된 요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관람객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했던 경험을 전했다.
마이슬로스는 "작년에는 선수로 출전하지 않고 참관만 했는데, 모든 사람이 나를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의 음식으로 그들을 놀라게 한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부스 곳곳에 이스라엘 국기를 내걸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다가와 비난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텍사스다. 현지인들은 우리를 좋아하며 지중해의 풍미 또한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 부디 시위가 없기를 바라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당당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 파이어 미트업(Open Fire Meat Up)은 지난 10년간 텍사스에서 활동해 온 아르헨티나 출신의 핏마스터이자 직화 요리 전문가 알 프루고니(Al Frugoni)가 주최하는 행사다. 프루고니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아사도 방식과 텍사스 바비큐를 융합한 조리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약 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