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출산율 하락세 속 이스라엘 유대인 출산율은 상승
선진국 전반에서 출산율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 유대인 출생아 수는 증가세를 지속하며 2026년 상반기에만 6만 6,000명 이상의 유대인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중앙통계국(CBS)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이스라엘 유대인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 수는 6만 6,7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의 6만 5,091명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6월 유대인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늘어나며 증가 폭을 키웠다.
최근 12개월 동안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 신생아는 총 13만 7,343명으로, CBS가 1996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인구 집단을 포함한 전체 출생아 수도 같은 기간 18만 5,344명을 기록해 2021년의 기존 최고치(18만 5,040명)를 소폭 넘어섰다.
이러한 수치는 저출산으로 인한 급격한 고령화와 일부 국가의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대다수 선진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대체출산율(여성 1명당 약 2.1명)을 웃도는 유일한 선진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대인 출생아 수의 증가는 이스라엘 내부의 중대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아랍계 이스라엘 여성의 출산율은 유대인 여성보다 훨씬 높았으나, 지난 20년간 그 격차가 꾸준히 좁혀진 끝에 현재는 유대인 출산율이 아랍계를 앞질렀다.
2000년대 초반 아랍계 이스라엘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평균 4.3명으로 유대인 여성의 2.6명보다 크게 높았다. 그러나 2015년에는 아랍계 3.17명, 유대인 3.11명으로 거의 비슷해졌다.
이어 2024년에는 유대인 출산율이 아랍계를 완전히 역전했다. 유대인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3.07명을 기록한 반면, 아랍계 여성은 2.59명에 그쳤다. 현재 이스라엘 내 인구 집단 중 아랍계 기독교인과 드루즈인 여성의 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CBS 통계에 따르면 유대인 출생아 수가 2.6% 증가하는 동안 아랍계 출생아 수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2025년과 비교했을 때 유대인 출생아 수는 4.2% 늘어난 반면, 아랍계 출생아 수는 무슬림 아랍계 여성의 4.4% 감소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4.1% 줄었다.
지난 5월 발표된 통계는 이스라엘 무슬림 아랍계 인구가 이스라엘 사회와 경제에 점차 편입됨에 따라 교육 수준 및 고용률 상승과 함께 출산율 하락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랍계 인구는 평균 연령이 낮고 가임기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체 인구 증가율 면에서는 여전히 유대인 인구보다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아랍계 인구 역시 점차 고령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인구는 2025년 7월 727만 명에서 2026년 7월 735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랍계 이스라엘 인구는 212만 명에서 217만 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의 높은 출산율은 초저출산으로 급격한 고령화에 직면한 유럽 및 동아시아 주요국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은 향후 수십 년간 인구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스라엘 역시 자체적인 인구학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전쟁과 경제적 불안, 현 정부에 대한 불만 등의 요인으로 고학력 전문직 계층의 해외 이주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수치는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가 여타 부유한 서구권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