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기들, 다음 주 총선 앞두고 ‘군사력 과시’ 및 억지력 강화 훈련 위해 이란 국경까지 비행
트럼프, 현재 진행 중인 협상 부인… 이란 문제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월요일 밤 공중급유기와 함께 시리아와 이라크 상공을 비행해 이란 국경까지 접근한 뒤 이스라엘로 귀환했다. 이들은 올해 초 이란 폭격 작전 당시 이용했던 것과 유사한 항로를 따라 비행했다.
예루살렘 지역과 요르단 계곡 주민들은 한밤중에 여러 대의 전투기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작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이번 비행은 이스라엘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의 방문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악시오스(Axios)는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작전이 이란을 억제하기 위한 경고의 성격이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와 인터뷰한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란 영공에 접근할 때 이란의 방공체계가 이를 탐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번 출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미국 측에 이번 출격을 사전에 통보하면서, 이란이 선거를 앞두고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한 훈련이자 ‘군사력 과시(power projection)’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일부 미국 당국자들이 이번 출격이 이란의 대응을 유도해 이스라엘의 반격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Democrats) 대표인 이스라엘 정치인 야이르 골란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수요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음과 같이 썼다.
“네타냐후는 병들고 나약한 지도자입니다. 그는 권력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안보까지 위험에 빠뜨릴 의향이 있습니다. … 그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개인적 이유로 이스라엘을 또 다른 군사작전에 끌어들일 정당성이 없습니다. 우리 군인들과 국민의 생명은 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기판의 말이 아닙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이란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적들이 선전전을 퍼뜨리거나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방해하려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야권 후보들은 이러한 경고가 선거를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공포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러한 비판을 제기한 정치인들을 공격하며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과 향후 발생할 모든 테러 공격은, 그런 일이 없기를 하나님께 바라지만, 야이르 라피드와 나프탈리 베넷, 야이르 골란, 그리고 그들의 야권 동료들의 이름으로 허가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총리와 저를 끊임없이 공격하며, 우리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들이 선거 전날이나 선거 기간에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테러를 자행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경고하고 알리려는 우리의 노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국경까지 출격했다는 보도는 미국 국무부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일부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출국을 명령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당국자들이 로이터(Reuters)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동 지역의 다른 여러 미국 외교공관에서도 직원 가족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 토미 피곳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해당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피곳은 출국 명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비상 필수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미국 정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당국자들은 “전면전”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충돌에 대비한 군사적·경제적 준비 상황을 논의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 인터내셔널은 쿠르디스탄 인권 네트워크(Kurdistan Human Rights Network)를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쿠르디스탄 지역의 여러 곳에 대규모 병력과 군사장비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병력 배치는 이라크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이란과의 국경을 폐쇄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올해 초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서 공동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당시, 미국은 쿠르드족 저항단체들에 무기를 제공하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무기를 가져갔다고 주장했지만, 친미 성향 쿠르드족 단체들은 무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기가 실수로 친이란 정권 성향의 쿠르드족 단체들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밤 미국이 현재 이란 정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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