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리비아 동부 당국의 튀르키예와 맺은 동지중해 해양 협정 승인 규탄… 협정 둘러싼 논란 지속
리비아·튀르키예 협정, 이스라엘·그리스·키프로스 간 방위 협력망을 교란하려는 시도로 평가돼
리비아 동부 의회가 화요일 튀르키예와 앞서 체결한 해양협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면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그리스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해양협정은 상당한 천연가스 매장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중해 일부 해역의 해양 경계를 획정하기 위한 틀을 마련한다. 동시에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분리하는 해상 회랑을 설정해 이스라엘과 그리스, 키프로스 간의 공동 방위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최근 지중해에서 튀르키예의 해양 지배력을 대폭 확대하려는 ‘마비 바탄(Mavi Vatan·푸른 조국)’ 구상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협정은 칼리파 하프타르 원수에게 충성하는 세력이 통제하는 벵가지 소재 리비아 동부 정부와 체결됐다.
하프타르 행정부는 역내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튀르키예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수도가 트리폴리에 있는 리비아 서부 지역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리비아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
수요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리비아 동부 하원의 결정을 규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리비아 하원이 튀르키예와 리비아 간 해양관할권에 관한 양해각서를 비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협정이 “역내에서 우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맹국들의 주권적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Israel strongly condemns the decision of the Libyan House of Representatives to ratify the Maritime Jurisdiction Memorandum between Turkey and Libya. This agreement infringes upon the sovereign rights of our close allies in the region. Regretfully, once again we see Turkey working to destabilise the east Mediterranean region.
— Israel Foreign Ministry (@IsraelMFA) October 21, 2026
외무부는 이어 “유감스럽게도 튀르키예가 동지중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또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정부 역시 발표된 협정이 “완전히 무효이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대했다.
이집트 국가정보청이 발표한 성명은 “이집트는 해양관할권 구역 획정에 관한 튀르키예와의 양해각서를 리비아 하원이 비준한 것을 거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해당 협정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튀르키예와 리비아, 이스라엘이 회원국으로 속해 있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협정 비준을 규탄하면서 유럽 차원의 외교적 대응을 이끌어내는 데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전체가 발표한 공동성명은 해당 협정에 대한 EU의 반대 입장을 밝히고, 2019년 처음 제안된 양해각서에 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명은 “이 양해각서에 관한 EU의 입장은 확고하고 명확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유럽이사회에서 채택되고 2025년 6월 재확인된 결론을 언급한 것이다.
수요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협정에 대한 유럽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 협정이 제3국의 주권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분석가 샤이 갈은 올이스라엘뉴스(ALL ISRAEL NEWS)에 “리비아가 튀르키예와의 해양협정을 비준한 것은 동지중해의 전략적 해상 통로를 장악하려는 앙카라의 시도를 진전시키는 조치입니다”라고 말했다.
갈은 이번 협정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그리스의 해양 권리를 지워버리고, 이집트를 압박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튀르키예의 이러한 움직임을 이스라엘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의 해상 교역은 물동량 기준으로 전체 대외무역의 약 98%를 차지합니다. 가스 생산시설과 해저 케이블, 키프로스 및 그리스와 연결할 계획인 전력 연계망은 모두 안전한 해상 접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갈은 최근 몇 년 동안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점령 중인 북키프로스를 “공군·해군·정보작전의 전진기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리아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주둔한 튀르키예군과 군사기지들을 언급하며, 이들이 “역내 경제의 생명선을 둘러싼 튀르키예의 군사기지와 종속 관계, 분쟁 중인 영유권 주장의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은 이스라엘이 주변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싸워온 역사를 언급했다.
갈은 “1956년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에일랏 봉쇄를 깨기 위한 목적도 포함해 시나이 전쟁을 치렀습니다. 1967년에는 이집트가 티란 해협을 봉쇄하면서 6일 전쟁 발발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항행의 자유가 핵심 쟁점이었던 분쟁에서 이집트와 두 차례 전쟁을 치렀습니다. 수에즈 위기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예루살렘과 카이로는 튀르키예라는 공동의 해양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때 이스라엘의 해상 항로를 봉쇄했던 이집트가 이제는 그 항로를 다시 열기 위한 협력국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해 이집트와 싸웠습니다. 앙카라는 튀르키예의 봉쇄를 깨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함께 싸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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