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사 안전하게 거주하는 백성인가? 10·7 참사 3년 후 이스라엘의 전략적 위상

안전하게 거주하는 백성인가? 10·7 참사 3년 후 이스라엘의 전략적 위상
2026년 4월 29일 공개된 사진에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중장)이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제36사단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군)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여러 전선에서 군사적 우위와 억지력을 회복했지만, 이러한 성과를 아직 지속 가능한 전략적 안보로 연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올이스라엘뉴스(ALL ISRAEL NEWS)와 인터뷰한 안보·전략 전문가 3명에 따르면, 이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이 직면한 핵심적인 딜레마다.

7개 전선에서 약 3년간 분쟁을 겪은 이스라엘은 방어 역량을 회복했으며, 어쩌면 이전보다 더욱 강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문가들은 이란과 같은 기존의 적뿐 아니라 튀르키예와 같은 새로운 적도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0월 7일 공격은 이스라엘 사회를 뒤흔들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군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해 온 국가 안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또한 많은 국민이 과연 자신의 나라가 안전한지, 이스라엘군(IDF)이 다음에 닥칠 중대한 위협에 대비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소속 테러범 3,000명 이상과 수백 명의 가자지구 민간인이 국경 울타리를 넘어 침입해 이스라엘인 1,000명 이상을 학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 침공은 거의 3년간 이어진 전쟁을 촉발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이란 자체를 포함한 이란의 대리 세력과 동맹들이 전쟁에 가담했으며,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게 됐다.

미스가브 국가안보연구소(Misgav 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의 소장 메이르 벤샤바트는 “이스라엘의 현재 전략적 위치는 전쟁 직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10월 7일의 최악의 상황에서 역내 군사 강국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이번 성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더욱 분명해집니다”라고 평가했다.

벤샤바트는 신베트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을 지냈다.

벤샤바트는 올이스라엘뉴스에 “시아파 축은 아직 치명적인 타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영토를 장악했으며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에서 자유로운 작전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고, 후방의 민간 사회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모든 전선에서 추진되는 공세적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종식시키거나 새로운 위협의 출현을 막지는 못했다.

벤샤바트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전선의 적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전력을 재건하려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더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에르도안의 신오스만주의와 이슬람주의적 야망에 의해 움직이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이 직면해야 할 중요한 새로운 도전으로 떠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외무차관과 주미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대니 아얄론도 지난 3년 동안 이스라엘이 “억지력을 강화했다”는 데 동의했다.

아얄론은 올이스라엘뉴스에 “모든 전선에서 이스라엘군이 보여준 탁월한 군사적 성과는 억지력을 강화했습니다. 여기에 10월 7일 이후 적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도 더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직 외교관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공이 “전통적인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 정당성을 잃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네타냐후 정부는 “장관들의 무능과 세련되지 못한 정책 때문에 국제 여론전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사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예루살렘 안보·외교센터(Jerusalem Center for Security and Foreign Affairs)의 선임 중동 분석가 요니 벤메나헴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벤메나헴은 “‘악의 축’, 즉 이란의 시아파 축은 아직 붕괴하지 않았으며,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이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건재하고 그곳의 정권이 유지되는 한”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메나헴은 올이스라엘뉴스에 “정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조직은 하마스뿐입니다. 나머지 세력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우리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야 합니다. 핵심은 이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순간 그 영향은 전체 축으로 확산될 것이며, 그에 속한 모든 세력이 약화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벤샤바트와 벤메나헴은 모두 튀르키예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벤메나헴은 “튀르키예가 새로운 이란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벤메나헴은 이스라엘의 억지력이 강화된 만큼 수니파 무슬림 국가인 튀르키예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위협적인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벤샤바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그리스 및 키프로스와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이란의 지속적인 위협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르도안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벤메나헴은 이란의 위협이 성공적으로 제거되더라도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에 맞설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시아파 축, 즉 이란이 남기게 될 공백을 메우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및 다른 국가들과 함께 수니파 축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벤샤바트와 벤메나헴은 모두 이스라엘이 이러한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려면 자급자족이 가능한 방위산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가자지구 전쟁 당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한 제한 조치와 영국의 유사한 조치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샤바트는 “역내 및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무기와 탄약 분야에서 이스라엘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공격 당시 기습을 당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이어진 분쟁에서 정보기관과 안보기관들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가자지구와 테헤란, 베이루트, 시리아에서 하마스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제거한 것이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Operation Rising Lion)’을 통해 단독으로 이란을 타격했다. 이 작전은 군과 정보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1,000km 이상 떨어진 적국 영토 깊숙한 곳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2026년 초에는 미군과 함께 수행한 ‘포효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Roaring Lion)’의 초기 단계에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이란군의 여러 최고위 지휘관들을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든 성공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군의 거센 공격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레바논 내에서 상당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하면서 그곳에서 추진되던 이란의 계획은 무너졌지만,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대한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흐마드 알샤라의 집권을 도왔고 현재 시리아군을 구성하고 있는 지하디스트 민병대들은 이미 ‘알아크사 해방’을 돕겠다는 의도를 선언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안보 독트린을 설명하는 연설에서 지속되고 새롭게 등장하는 이러한 위협들에 홀로 맞설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문제를 언급하며, 이를 자신의 안보 전략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총리 역시 이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최근 군사작전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우리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생존하기 위해 칼에 의지해 살아가야 할 것이며, 그 칼을 항상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략적 입지는 개선됐을지 모르지만, 이 나라는 아직 자신의 땅에서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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