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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국 이스라엘 대사관, 이스라엘 관광객의 비행 및 일탈 행위에 대한 태국 내 반발 대응 나서

 
2026년 9월 10일, 태국 방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시위대가 모여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왓사왓 콕탑팀/로이터 통신)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관 앞 시위와 더불어 이스라엘인 관광객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태국 현지인들의 우려를 담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스라엘 대사관이 진화에 나섰다.

목요일 방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라", "태국은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번 시위는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여론조사 발표 직후 이어졌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77%(76.38%)가 이스라엘 방문객의 부적절한 행태나 법 위반 의혹을 언론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했다고 답했으며, 5.11%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태를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비록 여론조사 설문 내용은 이스라엘 관광객의 행태에 초점을 맞췄으나, 영문 조사 제목이 '유대인(Jewish people)'이라는 포괄적 명칭으로 발표되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위대는 태국의 실정법과 고유문화를 위반하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상대로 현지 법률을 더욱 엄격하게 집행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NIDA 여론조사 센터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방콕을 비롯한 6개 주(방콕, 차층사오, 촌부리, 수랏타니, 푸껫, 매홍손)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지난 주말 공식 발표됐다.

이스라엘인의 문제 행동을 접하거나 직접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1,164명) 중 71.22%는 주요 문제점으로 '태국 법률에 대한 불경'을 꼽았다. 이어 46.39%는 '태국인에 대한 무례하고 불손한 태도'를 지적했으며, 45.9%는 '태국 고유문화에 대한 존중 결여'를 문제 삼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31.44%는 외국인을 대신해 태국 현지인을 차명인(노미니)으로 내세워 토지나 부동산을 불법 소유하는 편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문제점을 인지한 응답자의 대다수인 77.49%가 법률을 위반한 이스라엘 관광객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을 지지했다. 또한 45%는 이스라엘 국적자의 무비자 체류 허용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8.9%는 관광객들의 부적절한 행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대사관 앞 시위와 악화된 현지 여론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자 방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즉각 대응에 착수했다. 라미 테플리츠키(Rami Teplitsky) 부대사는 대사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태국어로 직접 설명하는 이례적인 동영상을 공개했다.

테플리츠키 부대사는 태국과 이스라엘 간의 오랜 우호 관계와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며, 대사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태국 현지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사관 차원에서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위한 행동 지침(행동 수칙)을 배포했으며, 방문객들에게 태국의 법률과 문화를 존중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오랫동안 아시아를 여행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혀왔다. AP통신이 인용한 태국 관광체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인은 27만 7,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관광산업은 태국 경제의 핵심 수입원이다. 지난해 태국 관광업계가 창출한 전체 매출은 약 480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이스라엘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은 약 12억 달러에 이른다.

양국은 관광 외에도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5년 3월 태국에 치명적인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스라엘은 현지에 수색구조대를 급파한 바 있다. 또한 수천 명에 달하는 태국 노동자들이 이스라엘 현지, 특히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테러 당시에도 다수의 태국인 노동자가 희생되거나 인질로 납치됐다. 2025년 10월 하마스는 살해된 태국인 인질 손타야 오악카라스리(Sonthaya Oakkharasri)와 이스라엘 국적의 로넨 엥겔(Ronen Engel)의 유해를 송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