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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 공포’에 국제유가 폭등… 이란 지도부, 대미(對美) 대화 두고 내분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美 특사 위트코프와의 간접 접촉 두고 ‘내부 맹포화’

 
2026년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UNGA)에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대표단. (사진: 마이크 시거/로이터)

이란 정권 연계 언론이 미국 당국자들과 간접적으로 소통한 외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의 지속적인 제재와 해상 봉쇄 속에서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정권 내부의 심각한 권력 갈등과 균열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풀이된다.

목요일 국제 유가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한 고문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직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유럽 시장 거래에서 2.3% 상승한 배럴당 105.44달러를 기록했다.

야히야 라힘 사파비(Yahya Rahim Safavi) 고문은 이란 파르스(Fars)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분쟁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산된 만큼, 전쟁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전선이 인도양, 나아가 그 너머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파비 고문의 발언은 예멘 내 사우디 지원 정부군과 홍해 밥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한 이란 지원 후티 반군 간의 격렬한 교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사우디 신문 알하다스(Al-Hadath)는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핵 및 탄도미사일 역량을 증강하고 확장하려는 이란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으며 또 다른 무력 충돌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 간의 합의 도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테헤란이 금기선(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이란 핵시설을 다시 타격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내에서 비교적 온건파이자 실권이 제한된 인물들로 평가받는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과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나온 보도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중재국들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국 특사와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하게 연계된 타스님(Tasnim) 통신은 이러한 행보를 맹비난하며, 아라그치 장관의 임무는 중재국들에게 정권의 7가지 조건을 전달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모센 레자이(Mohsen Rezaei)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타스님은 해당 발언이 아라그치 장관의 월권행위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아라그치 장관의 행동을 "중대한 과오"로 규정하며 관계 당국과 이란 국민 앞에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정권 내부의 지속적인 긴장과 권력 다툼 속에서 불거졌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되고 하메네이와 가까운 강경파들이 권력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메네이는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미 접촉과 관련해서는 외무부, 최고국가안보회의, 혁명수비대, 페제시키안 정부가 저마다 서로 다른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히면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자들은 우리가 힘의 논리를 결코 수용하지 않으면서도 대화와 외교,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어 "이란은 위협을 피하고 미래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강대해져야 한다... 이란의 도시들을 폭격하고도 무사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방어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에 있어 평화적 핵 기술은 고유한 발전의 일환"이라고 거듭 강조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분쟁 종식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거듭 강조해 온 국제 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분석가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기는 하나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횡단 송유관이 재가동된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교적 진전의 부재와 유조선을 겨냥한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은 석유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수요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파손되었던 사우디 송유관이 복구되어 재가동에 들어갔음을 공식 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이란의 잇따른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를 개방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일에는 오만 무산담(Musandam) 주 인근에서 앤티가 바부다 국적의 화물선 1척이 피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선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나머지 선원들은 긴급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