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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스라엘, 전쟁범죄 저질러”… 사아르 외무 “부끄러운 줄 알라” 맹비난

 
2026년 7월 1일, 예루살렘의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영구 청사 부지 조성 협정 서명식에서 기드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임 골드버그/Flash90)

알렉산더 판데어벨렌(Alexander Van der Bellen)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화요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유대 및 사마리아(서안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기드온 사아르(Gideon Sa’ar)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강력한 반박에 나섰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UNGA)를 계기로 크리스티안 슈토커(Christian Stocker) 오스트리아 총리 및 베아테 마인을라이징거(Beate Meinl-Reisinger) 외무장관과 함께 선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가자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스라엘의 생존권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서안지구 영토 내 불법 정착촌 건설이 가속화되었으며, 이는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들이 "전쟁 범죄의 정의에 해당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가 국가를 "위험한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사아르 장관은 엑스(𝕏)를 통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향해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사아르 장관은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인류와 유대 민족을 향한 가장 중대한 범죄에 결부된 과거를 지닌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자신들을 말살하려는 지하디스트 축에 맞서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유대인 국가를 향해 감히 거짓 혐의를 씌우고 있다. 물론 오스트리아 국민 개개인에게 자국 대통령이 내뱉은 비열한 궤변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적었다.

사아르 장관의 이례적으로 거친 반응은 유럽 내에서 가장 우호적인 우방국 중 하나와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들의 우려를 샀다.

외교 당국자들은 와이넷 뉴스(Ynet News)에 "유럽 내에서 가장 우호적인 국가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을 질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방국 대통령을 상대로 이런 식으로 맹공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 비판을 제기하는 데에도 합당한 방식이 있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역시 유럽연합(EU)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지지가 지난 2년간 약화되어 왔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유럽 차원의 제재나 여타 외교적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카 도이치(Oskar Deutsch) 오스트리아 유대인 공동체 대표는 판데어벨렌 대통령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라고 평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란 정권과 그 대리 테러 조직들로부터 유대인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을 거론하지 않은 채, 분쟁의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도이치 대표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슬람주의 축이 이스라엘의 절멸과 유대인 학살을 노골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이스라엘의 존립 권리와 국제법 준수라는 두 가지 원칙을 모두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오스트리아는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생존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마찬가지로 국제법의 구속력 역시 우리에게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법률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법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아테 마인을라이징거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가 이스라엘에 계속 전념하는 한편 이스라엘 역시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번 외교적 마찰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하마스의 대학살 이후 오스트리아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2025년 오스트리아 반유대주의 신고 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반유대주의 사건의 약 75%가 유대인 국가 및 중동 분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오스트리아 극우 성향의 자유당(FPÖ) 대표 헤르베르트 키클(Herbert Kickl)은 하마스의 10·7 만행을 규탄하고 나치 홀로코스트 당시 오스트리아의 부역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키클 대표는 또한 오스트리아 내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키클의 성명을 환영하면서도, 그러한 말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