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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베두인 청년 3명, 이집트서 6개월째 구금… 가족들 “생사조차 몰라”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릅니다”… 억류된 청년들 가족의 절규

 
이집트 경찰. (사진: 셔터스톡/Shutterstock)

이집트로 휴가를 떠났던 이스라엘 국적의 베두인 남성 3명이 6개월 전 국경으로 돌아오던 중 이집트 보안군에 구금된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공영방송 칸 뉴스(Kan News)가 보도했다.

빌랄 마스우딘 알왈리디(Bilal Masoudin al-Walidi), 빌랄 알아프샤크(Bilal al-Afshak), 아흐마드 아도지(Ahmad Adoji)로 확인된 세 남성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 시나이반도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들은 국경 마을인 타바(Taba)를 향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이집트 보안군의 검문에 걸렸고, 하차 명령을 받은 뒤 보안 차량으로 이송되었다.

구금 직전 세 사람 중 한 명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검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스라엘에 있는 친구에게도 귀국이 하루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들이 이들로부터 들은 마지막 연락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친구에게 "우리가 지금 구금되고 있는데 내일 돌아갈 거다. 만약 오지 못한다면 이집트 측에 붙잡혀 있는 줄 알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초기 가족들은 조용히 대처하는 것이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여러 차례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언론의 관심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스라엘 언론에 피해 사실을 제보했다.

세 남성은 모두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의 알-아자즈마(Al-Azazma) 베두인 부족 구성원이다.

가족들은 당초 이들의 구금 경위를 파악하고 접견하기 위해 이집트 현지 변호사들을 선임했으나, 해당 사건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확보하지 못하자 변호사들은 결국 사임했다.

빌랄 마스우딘의 형제인 파디 마스우딘(Fadi Masoudin)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들의 생사와 안부에 관한 정보뿐이라고 호소했다.

파디는 와이넷 뉴스(Ynet New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이집트 법을 어긴 게 있다면 말이라도 해달라"며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법을 위반했다면 정식으로 재판을 받게 하라"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이스라엘 변호사를 선임해 세 남성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한 친척은 칸 뉴스에 "변호사가 이집트 당국에 그들이 어디에 수용되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다. 확인 결과 그들은 일반 경찰서에도, 공인된 교도소에도, 병원이나 여타 공식 시설에도 수용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친척에 따르면 "자신들이 이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해 주는 이집트 당국자가 단 한 명도 없으며, 동시에 이집트 언론에서도 체포 사실이 일절 언급되지 않아 체포 경위를 둘러싼 의구심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전해 들은 유일한 내용은 이들이 이집트 국가 안보 사안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뿐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로부터도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가족들은 이번 주 초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했다.

칸 뉴스의 보도가 나간 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외무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이집트 당국에 이들의 신변에 관한 공식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현재로서는 만족할 만한 공식 답변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외무부는 세 명의 이스라엘인 문제와 관련해 이집트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유가족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구금자 중 한 명의 변호를 맡은 이츠하크 멜처(Yitzhak Meltzer) 변호사는 칸 뉴스에 "이집트 현지 변호사들의 확인 결과에 따르면 이는 국가 안보 관련 조사"라며 "이집트 경찰에 연락해 접견을 요청했던 한 변호사는 경찰 측에 구금되어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무부의 미온적인 대처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7월 세 사람의 신변 확인을 위해 외무부에 접촉했을 당시 "귀하의 질의는 관련 부서에 전달되었으며 답변이 오는 대로 회신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지적했다.

멜처 변호사는 "가장 근본적이고 우선적인 요구는 이들의 소재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변호사나 영사의 접견권이 보장되고 혐의의 구체적 성격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족들은 현재 완벽한 암흑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사태의 가장 심각한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파디 마스우딘은 와이넷에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부디 살아만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집트 법을 위반했다면 기소하고 우리에게 면회할 권리를 주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형제와의 연락조차 왜 가로막히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