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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각서(MoU) 연장 불투명 속 이란, 유럽 내 미군 시설 타격 위협 - 보도

이란 정권, 무력 충돌 재개 시 이스라엘 겨냥 탄도미사일 공격 재개 준비

 
2026년 7월 30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설치된 이란 미사일 시스템 옆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사진: 마지드 아스가리푸르/WANA via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작전 확대를 명령할 경우, 이란이 유럽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한 FT 보도에 따르면, 불가리아와 키프로스가 잠재적 공격 대상지로 지목되었다.

이들 중 한 관계자는 과거 키프로스 소재 영국 공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언급하며, 이것이 테헤란 정권의 원거리 타격 역량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또한 관계자들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이란 정권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 역시 검토해 왔다고 FT에 전했다.

이번 FT 보도는 이란 정권 지도부가 군사적 충돌의 재개를 ‘가능성(if)’이 아닌 ‘시점(when)’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여타 외신 분석들과 맥을 같이한다.

유럽 일각에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타격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으나, 내부 관계자 중 한 명은 지난 7월 요르단 내 미군 기지 타격 성공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이란군의 정밀 장거리 타격 역량을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유럽을 향한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유럽 역시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이번 전쟁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이란의 핵심 기간시설을 타격하는 식의 중대한 실수가 발생한다면 전쟁은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 본토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 역시 "미국이 선을 넘는다면 이란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며,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과의 교전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인도양 중심부에 위치한 미·영 합동 군사기지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 기지는 이란 본토에서 약 4,000km(약 2,500마일) 떨어진 곳이다.

비록 해당 미사일들이 목표물을 명중시키지는 못했으나, 이란이 유럽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실증한 셈이다.

이란 정권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폭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미군과의 직접 교전을 피하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이러한 위협은 미국에 군사작전 확대를 자제시키도록 서방 진영을 압박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동참 요구에 거리를 둬 왔으며, 미국과 이란 정권 간 공식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안보 지원을 위한 군함 파견조차 유보해 온 상태다.

지난 6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체결된 60일 기한의 양해각서(MOU)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합의 없이 만료되었다. 해당 해협은 미·이스라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으로 인해 봉쇄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이전 입장을 뒤집고, 이란 정권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대화·협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혁명수비대는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중동 내 주둔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더 먼 역외 지역까지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참모총장은 "침략자인 미군에 어떠한 지원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도 미국의 군사작전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내 미군 병력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 감축을 포함해 중동 내 군사력 배치 조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 재개에 대비해 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보잉사가 제작한 공중급유기 KC-46(히브리명 '기드온')을 조만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신형 공중급유기는 기존 노후 기종을 대체하여 체공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급유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전망이다. 공중급유기는 대이란 작전('포효하는 사자 작전') 당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의 장거리 연속 출격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번 기체 도입으로 원거리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스라엘 채널 12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역시 이스라엘 재공격을 위한 전열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을 틈타 탄도미사일 전력 복구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약 1,000발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발사대의 정확한 수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교전 당시 발사대와 미사일 제조시설을 집중 폭격했으나, 이란 정권은 파손된 시설 복구와 신규 발사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소식통은 교전이 재개될 경우 이란이 서방 경제에 가해지는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압박,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조기에 전면 봉쇄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