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터키의 역할을 염려하는 이유
이스라엘 분석가 경고: “이스라엘이 터키의 가자 개입을 허용하는 것은 중대한 전략적 실수”
지난주 터키 북부 트라브존 시에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인형이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려 “네타냐후 사형”이라는 문구와 함께 흔들렸다. 이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가자 재건에 터키가 관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를 소름 끼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치명적인 정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과 향후 관리를 감독할 국제 안정화 부대인 미군 주도의 민군협력센터(CMCC)에 터키 군대가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및 정부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다국적 임무에 터키가 참여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전략적·안보적 악몽 시나리오로 간주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크네세트 연설에서 “중동에서 오래된 위협이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고 있으며 새로운 위협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 재건에서 터키와 카타르의 역할을 언급했다.
이스라엘에게 해안 지대에 주둔하는 터키군은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 찬 '레드라인'이다.
이스라엘-터키 관계는 2년 전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반복적으로 비난하며 유대인 국가를 나치에 비유하고 “집단 학살” 혐의를 제기했다.
에르도안이 20여 년 전 집권하기 전부터 터키는 하마스를 지지해왔으며 무슬림 형제단 구성원들에게 망명을 제공해왔다.
터키 외교 정책 전문가인 갈리아 린덴슈트라우스 국가안보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터키가 하마스에 대한 입장을 바꾼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앙카라가 중립적 행위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터키는 하마스의 지지자”라며 “가자 지구에서 어떤 식으로든 하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2년간의 전쟁에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무장 세력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린덴슈트라우스는 온건 아랍 국가들이 가자 지구에서 더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주저하는 동안, 터키의 휴전 협정 참여로 인해 이스라엘이 원했던 것보다 더 큰 역할을 얻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에 터키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다른 국가들이 병력을 파견할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그녀는 지적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주요 이견 사항입니다.”
텔아비브 대학 모셰 다얀 중동·아프리카 연구 센터 연구원 헤이 에이탄 코헨 야나로작 박사는 ALL ISRAEL NEWS와의 인터뷰에서 역사가 보여주는 바는 터키가 한 지역의 보호국 역할을 맡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1960년 터키가 키프로스에 개입한 후 1974년까지 섬 북부를 침공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의 관점에서, 일단 이 보호권을 획득하면 군사력을 동원해 현장에서 자신들의 의제를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현대 터키 정치·사회 전문가 야나로작은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이러한 개입을 허용한다면 이는 이스라엘에게 매우 중대한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의 팽창주의 정책 아래 터키의 가자 지구 진출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터키의 점차 강화되는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다. 에르도안은 자국이 “세계적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시리아에서 가자까지, 걸프 지역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에 이르기까지 터키 없이는 어떤 방정식도 성립할 수 없다”며 “이제 터키는 지역과 세계에서 모두 존중받는 국가, 평화와 안정을 수출하는 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10월 9일 휴전이 선언된 후, 에르도안은 터키인들에게 더 큰 약속을 했다: “우리 팔레스타인 형제들, 특히 하마스는 평화 준비 의사를 밝히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는 지역 내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의 논의도 지원했다”며 “내가 먼저 가자지구에 갈 테니, 그 다음엔 여러분 차례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도 터키는 지난해 말 시리아에서 몰락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남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둘렀다.
야나로작은 “지도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을 포위하려는 터키의 지속적인 전략이 보입니다”라고 지적하며, 터키가 지중해 함대와 동부 동맹국들과 함께 이집트에도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유대인 국가를 “완전한 포위망”으로 둘러싸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이스라엘은 터키가 시리아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린덴슈트라우스는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 국경에서의 터키 역할을 구분한다.
“사람들은 이 두 전선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지만 각각 고유한 문제와 해결책이 있습니다. 시리아와 관련해선 핫라인이 운영 중이며, 이스라엘과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정권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도 진행 중입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가자는 더 문제가 많습니다. 하마스가 여전히 강력해서 터키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한 하마스를 배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에 군사적 존재를 유지하고 있으며 터키는 북부에 주둔 중이다. 이 점과 더불어 시리아 내 각국의 군사 행동에 관한 이스라엘-터키 간 새로운 핫라인이 긴장을 다소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진행 중인 이스라엘-시리아 정권 간 대화도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자는 여전히 변수다.
인질 구출을 위해 큰 대가를 치르려는 이스라엘은 곧 남부 전선에서 터키와 카타르에 우호적인 다국적 연합의 결성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린덴슈트라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에르도안을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으며, 터키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터키 건설사들의 역량 등)을 고려할 때 터키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터키는 인질 유해 수습과 인도적 지원 배분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나로작에 따르면, 에르도안은 이 지역에서 오스만 투르크 이슬람 영향력을 부활시키고자 하며, “따라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 비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야나로작은 “이스라엘은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전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터키가 가자지구나 시리아 남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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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얀세지안
니콜 얀세지안은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여행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문화 기업가입니다. CBN 이스라엘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재직 중이며, ALL ISRAEL NEWS의 전 뉴스 편집자 겸 선임 특파원이었습니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성지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목소리를 전하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Nicole Jansezian is a journalist, travel documentarian and cultural entrepreneur based in Jerusalem. She serves as the Communications Director at CBN Israel and is the former news editor and senior correspondent for ALL ISRAEL NEWS. On her YouTube channel she highlights fascinating tidbits from the Holy Land and gives a platform to the people behind the sto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