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스웨덴 장관, ‘다윗의 별’ 착용 후 협박 직면
시모나 모함손(Simona Mohamsson) 스웨덴 교육통합부 장관이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 스웨덴 유대인 사회와의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TV 선거 토론회에서 '다윗의 별' 목걸이를 착용한 뒤 온라인상에서 협박과 혐오성 메시지에 직면했다.
아랍계 무슬림 혈통이자 무신론자로 알려진 31세의 모함손 장관이 유대인의 상징을 착용한 것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는 좌파 진영을 포함한 스웨덴 내부의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다. 스웨덴은 오는 9월 의회 선거(총선)를 앞두고 있다.
뉴욕선(New York Sun)이 보도한 영문 번역에 따르면, 모함손 장관은 "오늘날의 스웨덴에서 다윗의 별을 감히 착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착용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함손 장관은 독일에서 태어나 8세 때부터 스웨덴에서 자랐다. 원래 성(姓)은 '모하메드'였으며, 이스라엘 하이파와 레바논 출신의 아랍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러한 집안 배경에도 불구하고 모함손 장관은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테러에 대한 스웨덴 좌파 정치권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테러범들을 지지한 스웨덴 좌파당을 향해 "하마스에 연애편지를 보내고 우리 거리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비판은 스웨덴 국회의원 일로나 사트마리 발다우(Ilona Szatmari Waldau)를 겨냥한 것이었다. 발다우 의원은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를 기획해 수차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악사 순교자 여단의 고위 사령관 아마드 알모그라비(Ahmad al-Moghrabi)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발다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가 아닌 팔레스타인 아랍계 수감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려던 의도였다며 사과했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트론블라데트(Aftonbladet)에 따르면, 반유대주의에 목소리를 낸 이후 모함손 장관을 향해 쏟아진 온라인 공격의 상당수는 급진 성향 무슬림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를 "자기 혐오자"라고 비난하며 "불타 죽기를 바란다"는 식의 위협을 가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살해된 하마스의 학살 사건 이후 스웨덴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급증세를 보여왔다. 모함손 장관의 자유당은 극우 세력과 이슬람주의 활동가 모두가 스웨덴 학교 현장을 포함해 유대인 혐오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반유대주의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모함손 장관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반유대주의가 학교에까지 퍼지고 있다. 교사들은 홀로코스트와 현대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며, 이러한 주제가 때때로 상대화되거나 침묵 속에 묻힌다고 증언한다. 이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스웨덴 전체 인구 약 1,000만 명 중 유대인 공동체는 약 1만 5,000명에 불과한 반면,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8~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국민의 약 73%가 반유대주의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는 스웨덴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도시 중 하나인 말뫼(Malmö)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4년 5월 말뫼에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개최되었을 당시, 현지 유대인들은 고조되는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당시 현지 이스라엘계 유대인 주민 야이르 엘스너(Yair Elsner)는 "포스터든 언론이든 반유대주의 메시지가 말뫼 곳곳에 넘쳐난다"며 "반이스라엘 선전물이 거리에서 눈에 띄게 번지고 있으며, 스티커와 홍보물이 사방에 붙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스웨덴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유대인 및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겨냥해 벌이는 공격 위협에도 직면해 왔다. CNN은 2025년 4월 이란 정권이 스웨덴 내 유대인과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중동계 현지 청소년 갱단을 이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