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공습 놓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전례 없는’ 충돌 빚었다는 보도 부인… 야권은 총리가 긴장 고조 부추긴다고 비판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총선 전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의도 전혀 없어”
화요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부와 군 지도부 사이의 의견 충돌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여러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정권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도록 설득하려 했다는 여러 국제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벌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야권 지도자들은 해당 보도들을 근거로 네타냐후가 새로운 군사 충돌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선거를 연기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는 일요일 채널14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시한 작전이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에 반대하면서 양측 사이에 “전례 없는 충돌”이 발생했다는 채널12의 보도를 부인했다.
네타냐후는 “어떠한 충돌도 없습니다. 누군가 참모총장 자신이 이란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흐리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채널12의 보도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요청받은 작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서명이 포함된 공식적인 법적 승인을 요구했다. 한 안보 소식통은 해당 방송에 이번 작전이 “오판”을 초래해 “이란과의 급속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는 또한 야권 지도자들의 비판과 같은 맥락에서, 이스라엘군 지도부가 네타냐후가 이 문제를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익명의 소식통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이번 논란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최근 몇 주 동안 정보기관의 평가를 근거로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선거에 개입하려 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한 이후 불거졌다.
와이넷 뉴스(Ynet News)는 자미르 참모총장이 2주 전 이스라엘군이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배경에 잠재적인 오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발표는 이란이 선제공격을 감행하도록 자극할 수 있는 위협적인 발언을 군이 피하고 싶어 한다는 메시지를 정치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요일 이스라엘군 라디오(Army Radio)는 안보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정치 지도부와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미르 참모총장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개인적인 충돌이 있었다는 채널12의 보도는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실 및 카츠 국방부 장관실과 자미르 참모총장실 사이의 긴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 2명은 최근 며칠 사이 양측의 오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잘못된 발언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오판의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편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여러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을 상대로 먼저 군사작전을 개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러한 작전이 선거 연기를 불가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안보 소식통은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시기는 이스라엘 선거와 미국 선거가 모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극도로 민감한 시기입니다”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와 트럼프의 관계는 이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 국제 언론들은 양측이 새로운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고 몇 주째 보도해 왔지만, 누가 누구에게 공격을 촉구하고 있는지를 놓고는 상반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CNN은 월요일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후 96시간 이내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다음 주 중간선거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명령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도는 미국 당국자 2명과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 1명을 인용해 네타냐후가 지난주부터 트럼프에게 공격을 명령하도록 압박해 왔지만, 미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동작전을 개시할 준비가 될 때까지 공격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PMO)은 별도의 설명 없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네타냐후는 선거 전에 이란을 공동 공격하기를 정말로 원했고, 이를 위해 트럼프를 설득하려 했지만 트럼프는 승인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보도는 자미르 참모총장의 경고도 트럼프가 공격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임박한 공격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미군과의 공동 군사행동을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들은 네타냐후와 이스라엘군 사이의 충돌에 관한 새로운 보도들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며 비판에 나섰다.
야샤르당 대표이자 유력 후보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일요일 네타냐후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젠코트는 “저는 여론조사를 보고 있고, 수치를 알고 있으며, 네타냐후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거짓말도, 어떤 극단적인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 아비그도르 리버먼은 이란과의 교전을 재점화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네타냐후를 ‘반역죄’ 혐의로 형사 수사해 달라고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법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리버먼은 “네타냐후는 이란과 관련해 오판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도록 안보 수장들에게 압력을 가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이스라엘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와, 단지 선거 패배가 두렵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 장병들을 희생시킬 의향이 있다는 것은 국가와 국가안보, 이스라엘군 장병들에 대한 배신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 지도부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완전히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카츠는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총선 이전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먼저 감행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모든 보도는 완전히 거짓입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유로 이란 문제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러한 보도들을 이용해 총리와 저를 공격하고 우리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시도는 수치스럽고 무책임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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