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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악마가 더 이상 가면조차 쓰지 않을 때

 
2026년 9월 18일,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주관 군사 퍼레이드에서 이란의 '자기희생적' 민병대원으로 묘사된 한 남학생이 혁명수비대 군복을 입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든 채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모르테자 니쿠바즐/NurPhoto)

아침 신문 머리기사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자기희생'을 위해 징집되는 이란의 어린이들"이라는 문구가 실렸을 때, 우리는 악마가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조차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조지 W. 부시를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이 한때 말했던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는 말을 아직도 순진하게 믿는 이가 있는가? 그들이 "온건한" 이슬람이라는 단서를 달아 발언의 취지를 정당화하려 했을지라도, 우리는 과거의 온건했던 분파를 대체하며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며 급진적인 형태로 급변한 신앙의 민낯을 생생히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신이 삶의 의미를 제대로 탐색해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 무고한 어린이들의 희생 제물을 요구한단 말인가? 자신의 피조물에 대한 축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 신은 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이 제단의 무죄한 양으로 바쳐질 때까지 피의 굶주림을 채우지 못하는 신성한 존재를 부모들은 어떻게 경배해야 한단 말인가?

이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거나, 정권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 그 이름을 따온 나라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할지라도, 이 헤드라인 하나만으로도 악마가 디테일 속에 숨어있음을 폭로하기에 충분하다.

이란 노동통신(ILNA)에 따르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조만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잔파다(Janfada, 자기희생)' 캠페인에 합류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15세에 불과한 청소년들이 훈련을 시작했으며, 곧이어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포가 오직 소년들에게만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소녀들 역시 18세가 되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국가 정규군과 비국가 무장단체 모두 15세 미만 미성년자의 징집을 금지한 제네바 협약을 포함한" 국제 인도법의 명백한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행되고 있다.

이 불길한 발표는 이스라엘인들이 성경의 절기인 초막절(수콧)을 기념하는 바로 그 주간에 나왔다. 초막절은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를 40년 동안 방랑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기적적인 신적 보호와 임시 처소를 기념하는 절기다.

얼마나 극명한 대조인가! 한 신앙은 생명의 보호와 보존을 축복하고 찬양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어린이들의 죽음을 미화하고 조장하고 있다.

그 연약한 나이의 어린 신병들이 과연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간부 집안에서 나올지, 아니면 정권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대의'를 위해 자녀를 강제로 바쳐야 하는 평범한 이란 시민들의 가정에서 나올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그리고 만약 부모들이 이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한다면, 그들과 아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절망에 빠진 나치 독일이 조국을 방어하겠다며 12세 이상의 소년들까지 징집해 소련 붉은 군대를 막아설 최전선으로 내몰았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순간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

모르는 이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그들은 '히틀러 유스(Hitler Youth)'라 불렸으며, 처음에는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으나 결국 국가가 강제하는 법률이 되어 그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다. "참여를 거부한 아이들은 교사와 급우들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그들을 고립시키기 위한 비판적 작문 과제를 강요받았으며, 졸업장이나 대학 입학이 전면 박탈되었다."

문명화된 사회라고 자처하던 곳에서조차 그토록 끔찍한 만행이 자행되었다. 그러니 애초부터 패배가 예정된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망상 하나로, 준비되지 않은 어린 전사들을 육성해 목숨을 끊어놓으려는 이 부도덕한 이란 지도자들이 자행할 폭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고대 이교 문화에서 행해졌으나 성경에서 가증한 행위로 엄히 금지했던(레위기 18:21) 가나안의 우상 몰렉의 불타는 제단 속으로 다음 세대 아이들을 밀어 넣는 행태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비열한 악행에 관해서라면 양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냉혈한 악마들이 통치하는 이슬람 정권과 맞설 자는 거의 없다.

2022년 군용 돌격소총이 시위대 군중을 향해 직접 난사되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것은 결코 단발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후 몇 년 동안 동일한 진압 방식이 반복되었고 그 결과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헤란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이란 시민의 수가 6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존재한다.

고문과 투옥 역시 모든 반대 세력을 침묵시키기 위한 그들의 상투적인 수단이다. "유엔 조사단과 독립적인 진상조사단은 국가 요원, 혁명수비대 및 바시즈 민병대원들이 반정부 인사를 처벌하고 입을 막기 위해 모든 연령대의 구금된 시위대를 상대로 자행한 강간을 포함한 광범위한 성폭력과 젠더 기반 폭력을 상세히 기록해 왔다."

물론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리지 못했다는 '죄'로 도덕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호송차 안에서 무자비하게 구타당해 숨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범죄들에 더해 사회 불안을 조장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십 대 청소년들에 대한 공개 교수형도 이어졌다. 그중에는 지난 3월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다른 두 청년과 함께 처형당한 이란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의 19세 청년 살레 모하마디(Saleh Mohammadi)도 포함되어 있었다.

정당한 변호권조차 박탈당한 채 이 십 대 선수는 스스로 유죄를 자인하도록 강요받았고 강압적인 허위 자백을 종용당했다. 창창한 앞날을 앞두고 있던 그는 다른 이들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스로의 강요된 자백으로 사형을 선고받든, 12세의 어린 나이에 전선으로 내몰리든, 이란의 청소년들은 청년 세대를 소중히 여기기는커녕 일회용 총알받이로 취급하는 악마적 정권에 의해 문자 그대로 도살장으로 끌려가고 있다.

실소를 금치 못하게도, 이란 잔파다 캠페인 대변인 사산 자레(Sasan Zare)는 "해외에 거주하는 수많은 이란인이 이 캠페인에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해외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다음 세대의 죽음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그 끔찍한 정권으로부터 간신히 탈출하는 데 성공한 행운아들일 뿐이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누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찾아준 자녀들의 목숨을 희생시키기 위해 그 지옥 구덩이로 제 발로 돌아가겠는가?

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할 수는 없다. 이것은 사탄이 이끄는 죽음의 숭배 집단이며, 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재앙으로 인식하는 이들에 의해 반드시 종식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