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 격전 속 반이스라엘 광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식료품 가격 상승 원인이라고 주장
미국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지지하는 정치 광고가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식료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엘사예드 선거캠프는 해당 영상과 거리를 두고 나섰다.
이번 주 공개된 광고는 ‘더 영 터크스(The Young Turks)’의 시사평론가 젠크 위구르와 관련된 단체인 리벨리언 팩(Rebellion PAC)이 제작했다. 영상에는 식료품점에서 무엇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노동자 계층 부부가 등장한다. 여성은 달걀 한 상자를 다시 진열대에 놓자고 제안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는 데 쓸 7달러를 따로 남겨둬야 하니까”라고 말한다.
남성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국이 이미 이스라엘에 매년 40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여성은 “맞아. 그런데 이제 260억 달러를 추가로 주고 있어. 그게 미국 납세자 한 명당 얼마인지 알아? 1인당 약 161달러야. 가자지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데 우리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모양이야”라고 답한다.
남성은 “끔찍하네”라고 대답한 뒤 “그 사람들은 전 국민 의료보장 제도도 있지 않아?”라고 묻는다.
여성은 “맞아, 있어. 아마 그것도 우리가 돈을 대고 있을걸”이라고 답하면서 바나나도 다시 진열대에 놓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장면은 남성이 화를 내며 “도대체 왜 우리가 이 모든 비용을 씨*** 내야 하는 거야?”라고 묻는 것으로 끝난다.
이후 영상은 엘사예드의 공화당 상대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전환된다. 내레이터는 “마이크 로저스는 왜 이스라엘인들이 원하는 것에는 그토록 관심이 많으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에는 그토록 관심이 없을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엘사예드는 “여러분을 위한 후보”라고 선언한다.
엘사예드 선거캠프는 월요일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광고가 선거캠프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시사평론가는 영상을 비판하면서도, 이 광고가 “선거캠프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단지 공개적으로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은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학살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 정치권에서 갈수록 논쟁적인 문제가 됐다.
2016년 체결된 10년짜리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은 2028년까지 이스라엘에 매년 38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주로 군사 장비와 물자, 서비스에 사용되며, 상당 부분은 미국 방산업체에서 구매해야 한다.
2024년 4월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과 더 넓은 역내 분쟁에 관련된 약 2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승인했다. 이 예산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뿐 아니라 다른 역내 안보 및 인도주의적 필요를 위한 자금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가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는 광고의 주장은 해외 원조와 국내 지출을 둘러싼 더 광범위한 논쟁의 일부가 됐다.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원조는 연방정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편이며, 지원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 방산업체의 제품 구매에 사용된다.
이 문제는 엘사예드와 공화당 소속 전 하원의원 마이크 로저스가 맞붙는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문제는 다른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논의되고 있으며, 양대 정당 후보들은 군사 원조와 가자지구 전쟁, 워싱턴과 예루살렘의 관계에 관한 질문들에 답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11월 3일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며, 이미 많은 지역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미시간주 선거는 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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