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사마리아 관련 제재로 예루살렘 영국 영사관 폐쇄… 간판 철거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영국 영사관 폐쇄”…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주장 부인
이스라엘과 영국이 동예루살렘 영국 영사관 폐쇄 문제에 대해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목요일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영국 영사관은 공식 영사관으로서의 기능을 중단하지만, 영국 외교관 7명만 남겨둔 채 “매우 제한적인 범위의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사르 외무장관은 𝕏에 게시한 성명에서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이 오늘 운영을 종료했다. 총영사를 포함한 외교관 20명이 임무를 마치고 이스라엘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르는 영사관이 들어선 건물이 “영국 정부의 소유”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스라엘이 “오늘부로 영사관 기능을 중단한 해당 건물 안에서 영국 정부가 외교관 7명으로만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도록 승인했으며, 그 활동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외교 갈등의 책임이 노동당 정부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르는 “우리는 대화를 믿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동안 노동당 정부와는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르는 이스라엘이 영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안보 및 정보 협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이스라엘은 RAF 페어퍼드 사건과 관련해 영국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양국 정부 간 외교관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은 거의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영사업무를 제공하는 동예루살렘 영사관이 폐쇄될 경우, 자국에서 이스라엘 외교관 27명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텔아비브에 있는 영국대사관은 영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유대인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사르의 상황 설명에 반박했다. 밀리밴드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영사관을 폐쇄할 “법적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밀리밴드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거의 200년 동안 그곳에 자리해온 예루살렘 주재 영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법적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정부는 동예루살렘이 점령지라는 오랜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와의 논의 끝에 우리 총영사관 건물은 폐쇄되지 않을 것이며, 오늘부터 ‘예루살렘 영국 대표부(UK Mission, Jerusalem)’라는 명칭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루살렘 영국 대표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필수적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업무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동예루살렘 영사관을 떠나는 직원 20명이 텔아비브 대사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들이 이스라엘을 떠날 것이라는 사르의 주장과 배치된다.
밀리밴드는 또한 “영국은 9월 8일 취한 조치들을 확고히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조치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줄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리밴드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영국 영사관 정면에서 표지판을 철거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표지판이 철거된 이후에도 건물 위에는 영국 국기가 계속 게양돼 있었다.
사르 외무장관은 향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앞으로 더 이상의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위기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원칙을 굳게 지키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시작한 쪽이 우리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르는 또한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르는 “우리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국가는 반드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정반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와 외교 양쪽 분야 모두에서 이스라엘이 더 이상 참고 감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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