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가, 실현 불가능한 꿈인가? 허커비의 경고, 트럼프의 가자지구 계획이 직면한 난관 드러내

US Ambassador to Israel Mike Huckabee visits a house owned by a Palestinian-American during a visit to the West Bank village of Turmus Ayya, near Ramallah, September 5, 2026. Photo by STR / Flash 90
2026년 9월 5일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라말라 인근 투르무스 아야 마을을 방문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 소유한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TR/Flash9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담한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신뢰받는 측근이 경고를 내놓으면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BoP)가 계획을 실행할 충분한 자원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22일 폴리티코(Politico)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외교 전문에서 이러한 우려를 제기했다. 문제는 평화가 바람직한지 여부가 아니다.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실행 체계가 준비돼 있는지가 핵심이다.

허커비 대사의 우려는 이스라엘에 설치된 미국 주도의 조정 기구인 국제 가자 지원센터(International Gaza Support Center·IGSC)에 집중돼 있다. 이 센터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제사회의 활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 국방부는 향후 1년 동안 이 센터에 배치된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현재 군이 담당하는 업무를 민간 인력이 넘겨받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업무 이관은 특히 정보 공유와 이스라엘군(IDF)과의 협력 조정에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허커비는 “평화위원회가 인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IGSC의 모든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관련 업무가 국무부와 평화위원회로 어떻게 이관될 것인지, 핵심적인 운영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시 말해, 군이 물러난 이후 정확히 누가 이 작전을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평화위원회는 이러한 우려에 반박하며 인도적 지원과 안보, 통치, 재건에 관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커비 대사 역시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러한 의문은 중대한 시점에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 계획은 2025년 10월 휴전과 남아 있던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추가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 통치체제 수립, 재건 등 더욱 야심 찬 목표들은 현재까지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다.

누구도 이것이 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유엔은 평화위원회를 과도 통치기구로 승인했으며, 국제안정화군이 가자지구의 안보 확보를 지원하도록 계획돼 있다. 그러나 이 부대는 아직 배치되지 않았고, 예정된 팔레스타인 통치위원회 역시 가자지구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자금 문제도 있다. 평화위원회는 지난 9월 66개 사업에 걸친 2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복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10년 동안 필요한 전체 재건 비용은 7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허커비 대사가 계획 실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흥미로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의 유대인 공동체 연락 담당자로 활동했던 셸리 그린스펀이 평화위원회의 대외협력 업무를 이끌도록 임명됐다. 여기에는 미국 의회와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 활동도 포함된다.

그린스펀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의 발탁은 가자지구 재건이 공화당의 지지나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워싱턴이 인력을 확충하고 정치적 지지 기반을 넓힌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남는다.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것만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

언론인 골 칼레브는 이 논의가 훨씬 더 큰 범위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에서 평화로: 유대교에 대한 공격의 흐름을 뒤집다(From Survival to Peace: Turning the Assault on Judaism Around)’의 저자이자 유대교 3.0(Judaism 3.0) 싱크탱크 의장인 칼레브는 올이스라엘뉴스(ALL ISRAEL NEW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가자지구의 경계를 훨씬 넘어서는 경제적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레브는 자신의 저서에 담긴 제안들을 언급하며 “트럼프와 평화위원회는 중동 전역을 포괄하는 대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가장 파격적인 구상은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 인근에 이른바 ‘중동의 캘리포니아’를 건설하는 것이다.

칼레브는 “여기에는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을 따라 ‘중동의 캘리포니아’를 건설하는 방안이 포함됩니다. 경제적 기회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고, 중동의 모든 주민에게 번영의 기회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유럽과 이스라엘, 요르단, 중동의 방어선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인구의 거의 전체가 지중해에서 암만 인근에 이르는 지역 서쪽의 좁은 땅에 집중돼 있는 반면, 동쪽에는 광활한 미개발 지역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 문제의 해결책은 가자지구에 계속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중동 동부 지역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가자지구 주민들뿐 아니라 중동의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칼레브는 이를 미국의 사례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뉴욕의 과밀한 주거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인들에게 부를 축적할 기회를 제공했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허커비 대사가 지적한 바로 그 문제다. 대통령의 계획을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행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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