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오스트리아 극우 지도자의 홀로코스트 사과와 10월 7일 테러 규탄 환영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의 당수가 수요일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대 민족과 이스라엘을 향해 발언하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홀로코스트에서 오스트리아가 했던 역할에 대해 사과했다.
헤르베르트 키클(Herbert Kickl) FPÖ 당수는 유럽 전역에서 고조되는 반유대주의를 지목하면서, 10·7 공격을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날로 묘사하고 이를 저항 행위로 규정하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륙 전역에서 '작은 10월 7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7일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비극적인 날이었습니다. 그것은 반인도적 범죄였지 저항이 아니었습니다.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하고 인질을 잡는 행위는 전쟁 범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FPÖ 당수는 또한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정치적 이념으로서의 이슬람주의(Islamism)를 명확히 구분하면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 예멘의 후티 반군,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을 함께 규탄했다.
키클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주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유대 및 사마리아(서안지구)와 유대 민족 사이의 역사적 유대를 언급했다.
앞날을 내다보며 키클은 FPÖ가 정부에 입각할 경우 반유대주의 척결과 오스트리아 내 유대인들의 삶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제홀로코스트기억연합(IHRA)의 실무적 반유대주의 정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키클의 연설에는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의 발언을 환영했으며, 기드온 사르(Gideon Sa’ar) 외무장관은 이를 "중요하고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사르 장관은 "복잡한 과거사를 배경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이러한 발언들을 중요하고 긍정적인 발전으로 간주하지만, 신뢰를 구축하려면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키클의 발언은 그의 입장과 공약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개방적이며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6 유로비전을 개최한 오스트리아는 여러 유럽 국가가 이스라엘을 대회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지지한 바 있다.
FPÖ는 1956년 전직 SS 장교이자 나치 농무장관이었던 안톤 라인탈러(Anton Reinthaller)에 의해 창당되었다. 당의 두 번째 지도자인 프리드리히 페터(Friedrich Peter) 역시 SS에서 복무한 전력이 있다. 1986년 당수가 된 외르크 하이더(Jörg Haider)는 당을 보다 우파 포퓰리즘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1월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당시, 키클은 수백만 유럽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만행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으로 규정하며 홀로코스트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