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구호기구 직원 ‘하마스 대원’으로 확인… 이스라엘, 벨기에에 사과 요구
하마스와 유가족은 ‘순교자’로 추앙… 벨기에 정부가 애도했던 구호 직원의 실체
벨기에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방위군(IDF) 공습으로 사망했던 벨기에 개발원조기구 소속 구호 요원이 실제로는 하마스 공작원이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다며 주재국 벨기에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벨기에 개발청(Enabel) 소속 직원이었던 압달라 나브한(Abdallah Nabhan)은 2024년 4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벨기에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해당 공격을 강도 높게 규탄한 바 있다.
2024년 당시 아자 라비브(Hadja Lahbib) 벨기에 외무장관은 자신의 𝕏 계정을 통해 "에나벨(Enabel) 직원과 그의 가족이 가자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의 가족 및 동료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한다"며 "민간인 거주 지역과 주민을 폭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규탄하고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이스라엘 측은 나브한의 정체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었으며, 이디트 로젠츠바이크-아부(Idit Rosenzweig-Abu) 당시 주벨기에 이스라엘 대사는 소환 면담 직후 이를 공개적으로 전했다.
로젠츠바이크-아부 대사는 𝕏에 "라비브 외무장관 및 젠네즈(Gennez) 개발장관과의 면담을 막 마쳤다"며 면담 내용을 공유했다.
I have just concluded a meeting with Foreign Minister Lahbib and Development Minister Gennez.
— Ambassador Idit Rosenzweig-Abu (@IditAbu) April 25, 2024
In the meeting I have expressed our regret over every innocent civilian life lost.
I have also explained that the house in which the family was staying belonged to a central senior… pic.twitter.com/wmz6mPfOoK
그녀는 "회담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 생명의 희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가족이 머물고 있던 가옥이 에나벨 직원의 친척이자 핵심 고위 하마스 공작원의 소유였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 공습의 표적은 바로 그 하마스 공작원이었다"고 지적했다.
나브한이 사망한 2024년 4월 공습 이전에도 IDF는 가자지구 내 에나벨 사무소를 타격해 파괴한 바 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었으나, 벨기에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와 하마스 간 연계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에나벨이 UNRWA와의 관계 단절을 거부하자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무소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2025년 10월 가자 휴전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내 여러 테러 조직들은 가자 전쟁 중 전사한 소속 공작원들의 공식 부고(사망 공고)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오픈소스 정보(OSINT) 조사관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져 최초에는 민간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로 분류되었던 수백 명의 인물이 나중에 테러 조직 소속 대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수많은 사례를 추적·발굴해 냈다.
이달 초, 하마스 칸 유니스 여단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은 압달라 나브한의 사망 공고를 게재하며 군복을 입은 그의 사진을 공개하고, 그를 여단 소속 대원이자 '무자히드(성전 전사)' 및 '순교자'로 공식 명시했다.
지난해에는 나브한의 친척 역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그를 '알 아크사 인티파다의 순교자'라 부르며 하마스 전투원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Israel Policy Forum)의 가브리엘 엡스타인(Gabriel Epstein) 선임 연구원은 나브한과 하마스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입증하는 결정적 정보들을 다수 발굴해 공개했다.
그는 또한 당시 공습으로 나브한과 함께 사망한 모하메드 바셈 아흐메드 알-자말(Mohammed Bassem Ahmed al-Jamal) 역시 하마스 전투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자말은 당초 언론인(기자)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알 카삼 여단의 야전 지휘관 신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bdullah Jamal Sobhi Nabhan (ID#: 803187939, age 32), a Gazan employee of Belgian international development agency Enabel, appears to have been a member of Hamas' Khan Younis Brigade. Nabhan was killed in an airstrike alongside his brother, father, and son in April 2024. 🧵 pic.twitter.com/eItnuEnJWf
— Gabriel Epstein (@GabrielEpsteinX) September 4, 2026
이제 주벨기에 이스라엘 대사관은 해당 사건에 대해 벨기에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대사관은 𝕏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대사관은 사과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2024년 4월 벨기에 개발원조기구 에나벨의 직원 압달라 나브한이 가자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벨기에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고,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뒤따랐다."
대사관은 이어 "새롭게 드러난 명백한 증거들은 나브한이 하마스 칸 유니스 여단의 일원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해당 여단 연계 채널은 그를 '무자히드'로 지목하며 군복을 착용한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짚었다.
The Israeli Embassy is owed an apology!
— Israel in Belgium (@IsraelinBelgium) September 6, 2026
In April 2024, Abdallah Nabhan, an employee of Belgium’s development agency Enabel, was killed in an Israeli airstrike in Gaza. Belgium summoned Israel’s ambassador, and international condemnation followed.
New evidence now indicates that… https://t.co/NXXVI2urJU pic.twitter.com/p3vJPZPesq
대사관은 "그 당시 이스라엘을 비난했던 이들은 이제 이 진실과 증거를 인정해야만 한다"며 "공개적인 사과가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비공개 사과 역시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