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병원협회, 이스라엘 대형 제약사 테바 제품 불매 촉구

Teva logo on its USA headquarters building in Parsippany, NJ. (Photo: Shutterstock)
미국 뉴저지주 파시패니에 있는 테바 미국 본사 건물에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 Shutterstock)

아일랜드 병원 전문의 협회(IHCA)가 이번 주 이스라엘의 대형 제약회사 테바(Teva)가 생산하는 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아이리시 이그재미너(Irish Examiner)가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 이외 국가에서 생산된 대체 의약품이 있을 경우 병원 전문의들에게 테바 제품의 처방이나 사용을 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병원 소속 전문의들을 대표하는 IHCA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테바 제약(Teva Pharmaceuticals)을 둘러싼 “중대한 윤리적 우려와 국제적 감시”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IHCA는 성명에서 “이러한 우려로 인해 아일랜드와 국제사회의 의료 전문가들은 임상적으로 적절한 대체 의약품이 있는 경우에도 테바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구매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윤리적 이유”로 테바 제품 사용을 거부하는 의료 전문가들이 직업상 불이익이나 징계 조치를 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협회는 이번 결의안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는 광범위한 불매운동과 국제적 캠페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스라엘 제약회사 테바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보이콧·투자철회·제재(BDS) 운동으로부터 점점 더 큰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일랜드에서 발행되는 처방전 8건 중 1건이 테바 제품일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아일랜드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아일랜드 아동병원(Children’s Health Ireland)의 전문의 토머스 도넬리가 제안했다. 그는 테바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이유로 가자지구에서 부상한 환자들을 치료한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도넬리는 “소아 정형외과 의사로서 저는 가자지구에서 온 가족들을 치료했습니다. 이들이 입은 부상은 참혹하며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환자들 가운데 여러 명은 사지 절단이나 회복할 수 없는 다른 손상을 입은 바로 그 폭발로 가족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제가 처방하거나 투여하는 제품이 간접적으로라도 추가적인 폭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양심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적으로 적절한 대체 의약품이 있다면 양심상 테바 제약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는 서방 국가들 가운데 이스라엘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24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집단학살의 정의를 확대하려 했다. 또한 EU와 이스라엘의 무역 관계 재검토를 촉구하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비롯한 국제 행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해 왔다.

2024년 이스라엘은 반유대주의적 행동과 발언으로 묘사된 행위들을 이유로 아일랜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테바는 세계적인 주요 제약회사 가운데 하나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테바 제품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아일랜드에서 약 19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달 영국 왕립간호대학(Royal College of Nursing)과 왕립약사회(Royal Pharmaceutical Society)도 기관의 가치와 테바의 활동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의혹을 이유로 테바 영국법인과의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 테바는 자사 제품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비용을 매년 약 32억 달러 절감해 준다고 추산한다. 반이스라엘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인 영국 이스라엘 변호사협회(UK Lawyers for Israel·UKLFI)는 이러한 결정을 규탄하며, 의료기관들이 정치적 불매운동에 참여하거나 이스라엘 기업이라는 이유로 기업에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분한 설명이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며, 이러한 결정이 활동가들의 압력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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