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주의자 니티야 라만,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에서 승리… 이스라엘 관련 입장으로 일부 유대인 유권자들 우려
민주사회주의자 후보 니티야 라만은 화요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에서 52.1% 대 47.9%의 근소한 차이로 현직 시장 카렌 배스를 꺾고 당선되었다.
인도 출신으로 뉴욕시 시장 조란 맘다니와 비교되곤 했던 라만은 반이스라엘 입장을 취해 온 영향력 있는 단체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 초반에는 배스 시장에게 뒤지던 라만은 결국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유대인 커뮤니티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3만 5천 표 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많은 지역 유대인 유권자들은 라만 후보가 이스라엘이 “집단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점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지지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라만 후보는 당선 후 “여러분의 차기 시장이 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상대 후보인 배스 후보가 “수십 년 동안 이 도시에 헌신해 왔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라만은 DSA(민주사회주의자연합) 소속이라는 점과 10월 7일 하마스 테러 공격을 규탄하며 반유대주의 퇴치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또한 그녀는 초기에 반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제재(BDS) 운동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선거를 앞두고 DSA 전국위원회가 라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녀의 BDS에 대한 입장이 DSA와의 갈등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일, 전국위원회는 지지 철회를 반대하는 14대 13의 근소한 표차로 결의했다.
배스 시장은 BDS 운동을 거부하고, 반유대주의와 싸우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일축했으나, 도시의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비판에 직면해 왔다. 로스앤젤레스는 치솟는 주택 가격, 증가하는 노숙자 문제, 범죄 증가 등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라만은 이미 BDS에 대한 자신의 입장으로 인해 유대인 커뮤니티 구성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월 수백 명의 지역 유대인 유권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녀는 이 운동을 “합법적인 비폭력 시위의 한 형태”라고 묘사한 후 거센 반발을 샀다.
로스앤젤레스 유대인 연맹(JFEDLA)도 라만 후보를 비판하며, 그녀의 반이스라엘 발언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라만 후보는 이스라엘의 존재권을 인정하며 시장으로서 BDS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말해 유대인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또한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지역 유대인 사회는 차기 시장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이며, 베벌리힐스의 한 유대인 주민은 라만 시장을 뉴욕시의 맘다니 시장과 비교하기까지 했다.
JFEDLA 회장 겸 CEO인 노아 파르카스 랍비는 라만 시장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이 많은 유대인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파르카스 랍비는 연맹이 차기 시장과 협력할 것이며, 그녀가 지역 유대인 및 이스라엘 거주자들을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진보 성향의 유대인 커뮤니티 활동가들은 라만 시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이들은 그녀가 욤 키푸르와 안식일 예배 기간에 회당을 방문한 점을 유대인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한 그녀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았다.
많은 유대인 주민들은 라만 시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미국 제2의 도시에서 반유대주의에 맞서고 종교 기관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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