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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현지 기자 실토… “이스라엘 인질 학대 영상 고의로 은폐했다”

 
2025년 8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가자지구 기아 위기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보도사진가 모타즈 아자이자(Motaz Azaiza). (사진: 아담 그레이/로이터)

가자지구의 한 언론인이자 사진작가가 약 1,200명이 살해되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이스라엘 남부 대학살을 기록했다.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모타즈 아자이자(Motaz Azaiza) 기자는 가자 주민들이 이스라엘 인질들을 학대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했으나, 이를 공개할 경우 가담자들의 신원이 특정되어 사살될 것을 우려해 영상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아자이자는 팟캐스트 '타카랍(Taqarrab)'에서 진행자 아흐메드 비키(Ahmed Biqui)에게 "알카삼 여단의 차량을 보았고, 그곳에 이스라엘인 포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구경하고, 그들을 구타하고 폭행했으며, 나는 그들을 따라가며 촬영했다. 하지만 그 영상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왜였을까? 촬영된 사람들의 삶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이 그 영상을 활용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을 제거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상의 몇몇 '좋아요'와 조회 수를 대가로 그 사람들의 죽음에 간접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4월 아자이자는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4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가자지구 상황을 기록한 공로로 노르웨이 의원 잉빌 웨트르후스 토르스비크(Ingvild Wetrhus Thorsvik)에 의해 2024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27세의 이 기자는 자신이 지지한다고 밝힌 이른바 '무장 저항'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하마스와 그들의 전쟁 방식을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아자이자는 "나는 무장 저항을 지지하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저항, 혹은 최소한 저항의 눈에 내 생명이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저항을 지지한다. 왜 팔레스타인인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에조차 하찮은 존재여야 하는가? 당신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저항을 증오하게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10월 7일부터 오늘날까지, 가자에 살면서 하마스의 무기로부터 보호받은 팔레스타인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보여달라. 가자에서 그 누구도 그 무기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학교, 모스크, 주거용 건물 등 민간인 밀집 구역에 군사 인프라와 전투원들을 배치해 왔다고 거듭 비난해 왔다. 이스라엘은 또한 하마스가 대규모 지하 터널망을 민간인들이 대피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단념시켰다고 고발해 온 반면, 하마스는 전쟁 중 자신들의 행위와 관련된 이스라엘 측의 여러 의혹을 부인하거나 반박해 왔다.

인터뷰 중 아자이자는 가자지구의 파괴와 주민들의 고통을 두고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하마스가 실수를 저질렀는지 판단하기 위해 2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실 속에서 내 눈앞에 그 실수가 똑똑히 보인다. 이제 와서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는 합의에 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합의라면 이미 2023년 10월 11일에 합의할 수도 있었다. 수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할 만큼 그것이 그렇게 중요했는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도대체 어떤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는 말인가? 당신들은 우리를 중세 시대로 되돌려 놓았다. 가자의 여성들이 플라스틱 양동이에 소변을 보게 만들었다. 이런 비참한 현실은 신경 쓰이지도 않으면서, 누군가 갑자기 당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가?"

아자이자는 또한 가자 주민이 하마스를 욕하는 영상을 올린 뒤 심각한 반발에 직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 민간인이 하마스를 욕하는 소리가 담긴 영상을 올렸을 때 엄청난 반발을 겪었다. 가자의 사진기자들은 누군가 하마스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는 순간 카메라를 내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현실을 감히 보여주려는 사람은 누구든 가차 없이 박해를 받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아자이자는 가자지구에 대한 복잡한 애증의 감정을 토로하며 발언을 맺었다.

"가자는 세상에서 가장 유독한(toxic) 곳이다. 사랑하지만 동시에 증오하게 된다. 사랑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상처 입히고 파괴한다. 그곳의 현실은 내가 결코 원치 않았던 일들을 내게 강요했다.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지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는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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