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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서 복음주의자들 이스라엘 지지 집회… 반이스라엘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

 
2026년 9월 17일, 암스테르담 댐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서라(Stand Up for Israel)’ 집회에 참가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진: 방송 화면 캡처)

대체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약 2,000명의 지지자가 목요일 암스테르담 담 광장(Dam Square)에서 열린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서라(Stand Up for Israel)" 집회에 모였다. 친이스라엘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 노래를 불렀다. 이른바 '네덜란드 바이블 벨트(Dutch Bible Belt)'로 알려진 나이케르크(Nijkerk), 우르크(Urk), 카트베이크(Katwijk) 등 소규모 공동체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를 태운 버스 약 36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집회에서 대형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다윗의 별 귀걸이를 착용한 36세의 이스라엘 지지자 크리시(Chrissie)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네덜란드 내에서 고조되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모든 것은 연대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네덜란드에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으며, 네덜란드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46세의 전도자 자크 브런트(Jacques Brunt)는 친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한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단지 '나는 이스라엘과 함께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브런트는 이어 "매우 열정적인 몇몇 사람 덕분에 우리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약 100명의 무슬림 및 좌파 성향의 반이스라엘 활동가들이 더 큰 규모의 친이스라엘 집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하는 없다(No Israel Celebration in Amsterdam)"라는 맞불 시위를 열었다. 맞불 시위에서는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 "얄라, 얄라 인티파다(Yallah, yallah intifada)"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경찰관들과 충돌한 뒤 반이스라엘 활동가 약 50명이 체포되었다. 일부 시위대는 복면을 쓰고 있었으며, 최소 한 명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일부 이란 반체제 인사들과 망명자들도 이번 친이스라엘 집회에 합류했다.

유대인 국가의 청백색과 이란 야권의 상징인 사자와 태양 문양을 결합한 깃발을 두른 이란 국적의 자스민(Jazmine)은 "유대인들이 우리에게 거듭 지지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물론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수천 년에 걸쳐 공통의 역사를 공유해 왔습니다. 유대인과 이란인은 함께 굳건히 서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친이스라엘 연설자들은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 및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된 이스라엘 제품의 수입을 불법화하기로 한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새로운 법률에 따르면, 네덜란드 시민은 이 영토들에서 생산된 이스라엘 제품을 구매할 경우 잠재적으로 최대 징역 6년에 처해질 수 있다. 친이스라엘 연설자들은 이 처벌 수위를 중범죄에 부과되는 처벌과 비교했다. 많은 유대인 및 비유대인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이 새로운 네덜란드 법안이 반유대주의적이며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종교적 율법을 준수하는 41세의 네덜란드 유대인 바루크(Baruch)는 대체로 기독교인들로 이루어진 이 집회에 참석한 비교적 소수의 네덜란드 유대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오늘 왜 우리(유대인) 중 이렇게 적은 사람만이 여기에 왔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0월 7일 이후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겪으며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나타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급격히 악화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하마스를 규탄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지난해 카스파르 벨트캄프(Caspar Veldkamp)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네덜란드가 이스라엘-EU 제휴 협정(Association Agreement) 중 무역 부문의 효력을 정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판론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정책이 자국 내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네덜란드의 '기독교 이스라엘 센터(Christian Israel Center)'가 폭발 사건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센터의 사명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교회와 열방 가운데 성경적 이해를 도모하고, 기도와 행동을 통해 이스라엘의 위로를 증진하는 것"이다. 당시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