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비화: 네덜란드 공항의 ‘정착촌 제품 반입 금지’ 조치에… 이스라엘, 네덜란드 외교관 신임장 전격 박탈
사아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네덜란드 정부의 반(反)이스라엘 정책이 반유대주의와 혐오 조장 부추겨”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등 이른바 '점령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 및 판매를 전면 금지한 네덜란드 정부의 조치에 맞서, 라말라에서 근무하는 네덜란드 외교관들의 외교관 신임장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일요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이스라엘 승객들은 착륙 직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정밀 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기드온 사르(Gideon Sa’ar)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일요일 저녁 이번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톰 베렌센(Tom Berendsen)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다음 날 오전 "이 불필요한 결정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입 금지 조치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법상 불법 상황인 '불법 정착촌'에 기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법적 의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사르 장관은 "네덜란드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이익을 계속 대변하고자 한다면, 이스라엘 국가의 영토가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 지역 안에서 직접 수행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사르 장관은 앞서 네덜란드의 반이스라엘 행보 이후 키랴트 갓(Kiryat Gat)의 가자 지원 센터에서 네덜란드 대표단을 이미 배제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국가에 해를 끼치려는 조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향해 적대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는 국가는 역내에서의 영향력과 타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 거리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극심한 반유대주의와 혐오 선동에 대해 네덜란드 당국이 시급히 대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The Netherlands are banning Israeli from bringing with them teffilin made in the holy city of Hebron, where Jews have lived for millennia. Prayerbooks from Jerusalem. And anyone with any Israeli goods must prove they're NOT from an "illegal settlement."
— Eugene Kontorovich (@EVKontorovich) September 28, 2026
This will impose massive… pic.twitter.com/Wjl2zahbAu
이어 "이러한 반유대주의와 선동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정부의 반이스라엘 정책이 오히려 이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직격했다.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네덜란드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X를 통해 "오늘 아침 우리 교회에 내일 귀국 예정인 네덜란드 신자들이 있었는데, 기념품이 유대·사마리아산이 아닌지 확인해야 하는 처지였다. 자칫 최대 6년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 성탄 장식 세트 하나 때문에 교도소에 갇힐 수 있다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다만 이번 신설 법률은 유대·사마리아 및 동예루살렘 내의 팔레스타인 도시가 아닌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정하여 적용된다. 해당 제재를 고의로 위반한 개인이나 기업은 벌금 및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과실로 인한 위반의 경우에도 최대 1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지난주 네덜란드 관세청 대변인은 대추야자와 오렌지 등 주요 농산물 품목에 단속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Zeer terecht dat de Israëlische regering de Israël-haat van dit kabinet snoeihard aanpakt.
— Geert Wilders (@geertwilderspvv) September 27, 2026
Koekje van eigen deeg voor #Jetten.
Over “vol op zijn bek slaan” gesproken.
De #PVV zal altijd achter #Israël staan in hun strijd tegen terreur en antisemitisme!#AmYisraelChai pic.twitter.com/K5fThca9Xj
친이스라엘 성향인 네덜란드 우파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가 현 내각의 이스라엘 혐오를 단호하고 강력한 힘으로 응징한 것은 전적으로 정당하다"며 자당은 "테러와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싸움을 영원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 야권 지도자이자 '비야하드(Together)'당의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는 이번 새로운 위기를 계기로 정부를 향해 "과거 그 어떤 전례도 찾아볼 수 없는 외교적 파탄"이라며 날을 세웠다.
라피드는 "이스라엘 총리가 단상에 오를 때 유엔 총회장이 텅 비어버리는 현실과 정확히 똑같다. 팝가수 에드 시런이 충분히 반이스라엘적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사과해야만 하는 현실과도 정확히 같다. 반유대주의자는 늘 존재해 왔고 카타르와 이란의 자금은 항상 우리를 겨냥한 선동을 일삼아 왔지만, 과거의 이스라엘은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고 막아낼 역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직 외무장관 출신인 그는 "적절한 외교적 노력과 제대로 된 공공외교가 수반된다면 반이스라엘 광풍을 잠재우고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국가로 되돌릴 수 있지만, 현 정부 아래서는 결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일요일 네덜란드 웹사이트 뉴우스레흐트(Nieuwsrecht)에 실린 칼럼(기본 기고문)은 공항의 상황을 '유대인을 향한 마녀사냥'이라고 규탄하며, 텔아비브발 항공편 탑승객들이 개인 수하물을 엑스레이 검색대에 일일이 통과시켜야 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 승객이 "왜 이러는가? 우리는 텔아비브에서 이미 엄격한 보안 검색을 다 거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관세청 직원은 대륙 간 항공편의 일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들은 세관원들의 고압적이고 무례한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 주 텔아비브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비행할 예정인 글쓴이의 82세 삼촌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결국 입증 책임이 오롯이 승객에게 있다는 뜻 아닌가. 영수증이 없으면 네덜란드에 들어갈 수도 없다. 나는 2차 대전 중에 태어나 숨어 지내야 했다. 그 시절에도 유대인들에게 표식을 붙이고 차별하더니, 지금 그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그들이 또다시 우리에게 낙인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