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품격 잃은 망언’… 외교적 파장 확산
2026년 9월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이 '서안지구'라 부른 유대 및 사마리아의 정세를 언급하며 "하마스는 서안지구에서 단 한 번도 활동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주장은 사실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궤변이다. 하마스는 오랜 세월 그곳에서 조직망을 가동하고 조직원을 모집하며, 하부 세포조직에 자금을 대고 숱한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해 왔다.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현장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그 테러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너무나 자명한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다.
유엔 총회 연단에서 쏟아낸 이토록 중대하고 왜곡된 발언을 어찌 반박 없이 묵과할 수 있겠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 국가원수의 말에는 언제나 무거운 책임과 파장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반증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마크롱의 주장을 뼈아프게 반박하는 비극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욤 키푸르 전야였던 9월 20일, 여섯 아이의 아버지이자 프랑스계 이스라엘인인 네타넬 슈크룬(Netanel Shukrun)이 유대 및 사마리아 지역의 한 샘터 근처에서 피살당했다. 그는 유대교 역법상 가장 거룩한 날을 앞두고 장남과 함께 정결 침례를 행하러 그곳을 찾았다. 피격 직후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테러범은 하마스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이었다.
"여섯 아이의 아버지인 슈크룬은 유대 전통에 따라 욤 키푸르를 앞두고 정결 침례를 하기 위해 장남과 함께 샘터를 찾았다. 현장에 머물던 중 테러범이 차량을 타고 샘터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당시 차 안에 머물고 있던 슈크룬이 총탄에 맞았다." —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그의 16세 아들 요아브는 장례식에서 다음과 같은 눈물의 추도사를 바쳤다. "아빠, 함께했던 16년의 세월에 감사드려요. 테러범이 들이닥쳤을 때 소리쳐 도망치라고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빠가 무슨 말을 하셨는지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뛰쳐나왔어요. 제 목숨을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신의 은혜로 살아남은 것에 감사해요. 우리 온 가족에게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함께 굳건히 나아갈 것이라고요."
2023년 10월 7일 대학살 이후, 유대 및 사마리아에서 테러 폭력은 급격히 고조되었다. 테러 공격은 군인들뿐 아니라 도로 위의 민간인, 일가족, 양치기, 그리고 현지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하마스가 "그곳에서 한 번도 활동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수많은 테러 공격과 희생자들, 그리고 군이 사전에 차단해 온 수많은 작전의 역사를 송두리째 지워버리는 왜곡이다.
이스라엘의 반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 여야 정계를 막론하고 거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과 같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발언의 기괴한 부조리극은 실로 경악스럽다. 불과 이틀 전 욤 키푸르 전야였던 일요일, 프랑스 시민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인 네타넬 슈크룬이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하마스 테러범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아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쳤다... 하마스 테러범들은 거의 매일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그들은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했다. 무지(無知)가 그들이 흘린 피를 지워버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전 이스라엘 국방군(IDF) 참모총장이자 야샤르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 역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현장의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과거 유대·사마리아 사단장을 역임했던 그는 군이 수년간 하마스 조직망과 그들이 민간인에게 가하는 위협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왔음을 상기시켰다.
"테러와의 전쟁은 가자지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IDF는 수년 동안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테러와 싸워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이다. 대테러 작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희생양 삼는 국제사회의 위선을 감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현실을 부정하는 토대 위에 결코 세워질 수 없다. 성경은 공직 지도자들에게 진실을 선포해야 할 책무가 있음을 준엄하게 경고한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이사야 5:20). 네타넬 슈크룬의 고귀한 희생은 뉴욕의 연단에서 흘러나온 공허한 말 한마디로 지워져 버릴 이름 없는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