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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스라엘과의 연대”

 
2026년 9월 19일, 욤 키푸르(속죄일)를 앞두고 예루살렘 구도심 통곡의 벽에서 열린 마지막 슬리호트(용서와 참회의 기도)에 수많은 유대인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사진: 하임 골드버그/Flash90)

일요일 밤, 이스라엘에서 가장 거룩한 날인 욤 키푸르(대속죄일)가 시작되었다. 이날은 금식과 회개,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날이다. 요나와 선지자들이 선포하듯,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 전날 밤에는 15만 명의 유대인이 서쪽 벽(통곡의 벽, 코텔)에 모여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공동체 기도인 '슬리호트(Selichot)'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과 그분의 말씀을 믿는 모든 이를 부르셔서, 그분의 얼굴을 구하고 그분과의 친교 속에서 살아가도록 초대하신다.

기독교 번역본에서 욤 하키푸림(Yom HaKippurim)은 통상 '대속죄일(Day of Atonement)'로 번역된다. 일상적인 영어에서 '속죄(expiation)'라는 개념은 인간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대가를 치르거나 진노하신 하나님을 달래야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적 의미는 전혀 다르다. 용서를 베푸시고 화해를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 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자 윌리엄 틴들(William Tyndale)은 하나님과의 일치를 다시 이루어낸 상태를 뜻하는 단어로 '에이토운먼트(atonement, at-one-ment)'를 만들어냈다. 따라서 욤 키푸르는 죄가 덮이고, 용서가 주어지며, 친교가 회복되는 은혜를 말해준다. 그분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은 '은혜의 보좌'인 속죄소(카포렛, Kaporet) 위에서 그분의 백성을 만나러 오신다.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은 열방의 몫이다. "너희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보수하시고 자기 땅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일을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행동하시는 분도 그분이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스라엘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이유다. 이스라엘의 적은 많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과 그분의 땅을 지키시며, 그분을 섬기는 자들이 흘린 피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확언한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군복을 입은 너무나 많은 젊은 남녀들이 전사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읽고, 아내와 부모, 자녀들의 슬픔을 목도한다. 그 비통함은 온 나라를 가로질러 울려 퍼진다. 유대 민족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전쟁과 학살, 포그롬(유대인 약탈 학살), 테러 공격을 통해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려졌는지 알 것이다. 이스라엘은 고난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자기의 눈동자처럼"(신 32:10; 슥 2:8) 지키신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지키고 계심을 아는 믿는 자들로서, 어찌 이스라엘을 축복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땅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젊은이를 보며 어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오미와 그녀의 백성, 그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굳게 붙잡기를 택했던 모압 여인 룻처럼 되자. 환난의 때에 다윗 왕 곁에서 충성을 지켰던 가드 사람 잇대처럼 되자. 압살롬을 피해 도망치던 다윗이 그에게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라고 권했을 때, 잇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삼하 15:21).

하나님의 눈동자인 이들을 멸시하거나 상처 입히고 버려두었던 모든 지난날을 인정하고 테슈바(회개)하는 것 역시 열방에서 부름받은 믿는 자들의 몫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시고 은혜를 베푸소서. 지극히 엄숙한 이 날, 룻과 잇대처럼 신실하게 이스라엘의 곁에 굳게 서기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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