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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법률 전문가 등 6천여 명 공개서한 발표: “이스라엘의 가자 ‘제노사이드’ 혐의는 거짓” 일축

 
2024년 1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인근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재판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중단을 명령해 줄 것을 요구한 긴급 임시조치 신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사진: 틸로 슈뮐겐/로이터)

저명한 역사학자, 학자, 법률 전문가들을 포함한 6,000명 이상의 서명자들이 "우리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는 거짓을 거부하는 데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에 서명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현대판 반유대주의적 '피의 중상모략(blood libel)'으로 규정하고 전면 거부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비영리 단체인 평화를 위한 창작 커뮤니티(CCFP)는 서한의 공동 작성자인 요시 클라인 할레비(Yossi Klein Halevi), 이츠 그린버그(Yitz Greenberg) 랍비, 미카 오덴하이머(Micha Odenheimer) 랍비, 그리고 빙햄턴 대학교 역사학자 조나단 카프(Jonathan Karp)와 협력하여 해당 서한을 공식 발표했다.

서한은 유대인 국가의 절멸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온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적성 세력들을 지목하며, "전 세계 유대인의 절반이 살아가는 터전인 이스라엘이야말로 1948년 건국 이래 오늘날까지 집단학살 시도라는 지속적인 전쟁 위협에 직면해 온 유일한 국가라는 점은 쓰라린 역설"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전 법무장관이자 검찰총장을 지낸 어윈 코틀러(Irwin Cotler)는 "제노사이드라는 중상모략은 10월 7일 이후 한층 격화된 사실과 법률, 역사의 해묵은 도덕적·규범적 전도(顚倒)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주요 서명자 명단에는 영국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이스라엘 역사학자 베니 모리스(Benny Morris), 홀로코스트 역사가이자 전 미 반유대주의 감시·대응 특사 데보라 립스탓(Deborah Lipstadt), 텔아비브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전 야드 바쉠 수석 역사가 디나 포랏(Dina Porat), 조지 메이슨 대학교 법학 교수 유진 콘토로비치(Eugene Kontorovich), 영국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Simon Sebag Montefiore), UCLA 교수 주디아 펄(Judea Pearl), 브랜다이스 대학교 명예교수 조나단 사르나(Jonathan Sarna)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하버드 로스쿨 제시 프리드(Jesse Fried) 교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로스쿨 아낫 알론-벡(Anat Alon-Beck) 교수 등도 동참했다.

서명자들은 가자 전쟁이 유대인 공동체 내부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음을 인정하면서도, 제노사이드라는 혐의를 일축하는 데 있어서는 단결해야 할 당위성을 역설했다. "전쟁 수행 방식의 여러 측면을 둘러싸고 유대인 사회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도덕적 건강성을 입증하는 징표다. 무고한 생명이 희생될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비통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라는 거짓말을 규탄하고 배격하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서한은 또한 하마스가 구축한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하 터널망, 부비트랩이 설치된 수천 채의 민간인 가옥, 전투원과 '언론인' 및 '인권 활동가' 신분의 의도적 혼재" 등을 언급하며 가자지구의 "전례 없는 가혹한 전투 환경"을 조명했다.

이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교전이 갖는 극심한 난관을 짚으며, 가자지구 내 전투원 대비 민간인 사상자 비율은 "비대칭 시가전의 기준에서 볼 때 오히려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가자지구를 겨냥한 제노사이드 혐의가 전 세계적인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유대인 공동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교전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해왔다며 해당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서한은 이러한 반박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로 "임박한 재앙이라는 반복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기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과 "공습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사전 대피 경고를 제공해 온 점"을 제시했다.

서한은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기소하려는 성급한 열망 속에서 이러한 모든 사실들이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명자들은 이스라엘이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는 "이란 주도의 테러 거점 포위망"을 분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내몰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가자지구에서 첫 지상 작전을 개시하기도 전인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바로 다음 날부터 이미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목요일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군 당국이 자국 내 유대 민족을 향한 제노사이드를 막아냈다고 역설하며, 유대인 국가를 향한 '제노사이드' 혐의를 강력히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