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신베트, 총선 관련 뇌물 제공 및 외국 세력 개입 의혹 수사 착수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거의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핵심”… 관련 의혹 조사 지시
최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매표 의혹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앙선거위원회(CEC) 위원장 노암 솔베르그는 목요일 오전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Shin Bet)에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된 서한에서 중앙선거위원회 위원장이자 대법원 부원장인 노암 솔베르그는 신베트 수장 다비드 지니에게 외국 자금 지원과 외부 세력의 부당한 선거 개입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채널13에 따르면 신베트는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에서 유입된 외국 자금이 이스라엘 아랍계 사회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단체들에 전달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아랍계 정당들은 화요일 총선에서 예상 밖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채널13은 “조사 중인 의혹에 따르면, 일부 사례에서 자금 이체에 사용된 경로가 과거 테러 자금 전달에 이용됐던 경로와 유사하거나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는 환전업자와 해당 국가의 현지 기관, 그 밖의 유사한 경로들이 포함됩니다”라고 보도했다.
솔베르그는 ‘외국 자금 지원 및 외부 세력의 선거 매수 의혹에 관한 조사 지시’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에 반하는 외부 세력들이 외국 자금을 통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돼 제게 전달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솔베르그는 외국의 선거 개입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BREAKING: An earthquake in the Israeli elections! The Elections Committee Chairman, Supreme Judge Solberg, instructs the Shin-Bet to investigate a major foreign campaign intended to influence the elections in Israel. Allegedly large sums of money from Arab countries (Qatar?) were funneled through illegal terrorist organizations related entities to increase voter turnout among Israeli Arabs Solberg is asking to conduct a swift investigation, using all the means necessary and have its findings delivered next week Voter turnout in the Arab community in the current elections has seen a huge increase. Historically the Arab community's turnout averaged 55%. Two days ago it passed 75%
— Hamas Atrocities (@HamasAtrocities) October 29, 2026
그는 지니에게 “저는 이러한 의혹의 실체를 입증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외국 세력이 연루된 사안인 만큼 이를 조사할 의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제기한 유사한 의혹에 이어 나온 것으로, 그 내용이 중대한 만큼 솔베르그는 신베트의 자원을 활용해 의혹을 입증하거나 반박할 것을 지시했다.
솔베르그는 지니에게 “이러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이스라엘 보안국[신베트]의 권한을 활용해 의혹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증거를 밝혀낼 것을 지시합니다”라고 말했다.
솔베르그 대법관은 또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선거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정 기한을 맞추기 위해, 지니에게 일주일 이내에 조사 결과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번 조사의 목적이 “선거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민주적 절차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솔베르그는 서한에서 “선거의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민주주의에서 그 공정성을 제거하면 민주주의의 생명력을 빼앗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파 연립정부에 참여한 여러 정당은 화요일 네게브 지역의 아랍계 주민 3명이 라암당에 투표하도록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체포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은 수만 셰켈의 현금이 들어 있는 봉투들과 만수르 아바스가 이끄는 라암당의 투표용지를 발견했다.
테러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들로 구성된 ‘생명을 선택하다(Choosing Life)’ 포럼에 따르면, 체포된 인물 중 한 명은 ‘에이드48(Aid 48)’이라는 단체에 소속돼 있다. 이 단체는 과거 튀르키예의 무슬림 자선단체인 ‘카이르 움마(Khair Ummah)’를 통해 하마스에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포럼은 밝혔다.
에이드48은 이슬람운동(Islamic Movement)의 사회활동 조직이며, 라암당은 이 운동의 정치 부문이다. 앞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에이드48은 2021년 하마스 관련 자선단체에 약 40만 셰켈(당시 약 12만 달러)을 전달했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고 해당 단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레우미은행(Bank Leumi)은 2024년 에이드48의 계좌를 동결했다. 당시 은행의 준법감시 책임자는 “에이드48 협회를 둘러싼 위험 신호의 수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충격적입니다. 저는 이런 단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단체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사 작성 시점까지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매표 의혹과 에이드48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수요일 리쿠드당은 아랍계 사회에서 선거 매수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를 중앙선거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아랍계 정당에 투표하도록 유권자들에게 현금이나 주유 카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아랍계 시민들의 음성 녹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쿠드당은 수요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선거는 테러리즘과 유대 국가의 파괴를 지지하는 아랍계 정당들에 의해 도둑맞았습니다. 이들은 매수와 협박, 폭력, 위조, 유권자 동원을 위한 금지된 소프트웨어 사용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통해 선거를 훔쳤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은 목요일 오전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선거일에는 선거의 공정성과 관련된 이례적인 사건이 소수 발생했으며, 이는 이전 선거들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사상 또는 정보상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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