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납치 시도 막은 플라이두바이 기장에 “진정한 영웅” 찬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토요일 저녁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납치 시도가 벌어진 플라이두바이 1073편의 조종사인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기장이 자신을 공격하고 항공기를 장악하려 한 뒤, 마치하르와 승객들이 어떻게 항공기의 추락을 막았는지에 대한 그의 설명도 들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병원에 입원 중인 마치하르는 네타냐후에게 하맘 알함마미로 확인된 부기장이 조종석 내 조종 패널 뒤쪽 바닥에서 기도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약 5분 뒤 마치하르는 뒤통수에 “큰 충격”을 느꼈고, 처음에는 항공기에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충격이 하나씩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때서야 항공기 문제가 아니라 조종석에 함께 있던 다른 사람이 저를 공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알함마미는 대부분의 상업용 항공기 조종석에 비치되는 비상용 도구인 “크래시 액스”를 무기로 사용해 마치하르를 공격했으며, 항공기를 장악해 지상으로 추락시켜 탑승객 180명을 살해하려 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이스라엘인이었다.
마치하르는 공격으로 중상을 입어 거의 앞을 볼 수 없었지만, 항공기가 “가파르게 하강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과 승객들을 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알함마미는 한 차례 마치하르가 조종석 문을 여는 것을 막았지만, 마치하르는 “내게 마지막으로 싸울 힘이 한 번 남아 있었다”며 두 번째 시도에서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승객들이 조종석 안으로 들어와 알함마미를 제압하고 항공기를 통제해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스스로에게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내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그냥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습니다. 밖에 있던 동료들은 코드를 입력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이 코드 입력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마치하르는 결국 문을 수동으로 여는 레버에 손을 뻗는 데 성공했고, 이를 “짧고 빠르게 비틀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운명의 반전이자 믿음의 반전”이라며 “당신이 한 일은 놀랍다”고 답했다.
네타냐후는 그에게 “당신은 이스라엘의 영웅이고, 인도의 영웅이며, 전 세계의 영웅”이라며 “이곳 사람들은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또 마치하르와 자신의 가까운 지정학적 동맹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2027년 5월 열리는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횃불을 점화하도록 초청했다.
항공기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준 또 다른 승객인 배관공 야니브 하윤도 주말 동안 이스라엘 채널 12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조종석에 들어간 뒤 조종간을 잡고 급강하하던 항공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하윤은 “어느 순간 비행기가 조금 균형을 되찾았을 때 일어설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다음 조종석 문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승무원 한 명이 서 있었는데 흰 셔츠를 입고 있어서 아마 조종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를 옆으로 밀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인도인 조종사가 문에 기대어 쓰러져 있어서 문을 여는 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테러범은 조종석 안 조종사 좌석 사이에서 무릎을 조종 장치 위에 댄 채 몸을 숙이고 장비를 부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하윤은 곧바로 알함마미의 목을 붙잡고 비행 조종 장치에서 떼어냈으며, 이후 조종석으로 들어온 다른 남성들이 헤드폰의 전선을 이용해 그를 결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종사 좌석에 앉아 조종간을 뒤로 당겨 항공기를 급강하 상태에서 끌어올렸다. 몇 초 뒤 해당 항공편에 승객으로 탑승하고 있던 비번 조종사가 조종을 넘겨받아 항공기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윤은 승객들이 나머지 비행 동안 다른 승무원들도 납치 계획에 가담했는지 확신할 수 없어 이들을 면밀히 감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동안 알함마미가 오만 국영 항공사에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현지 당국이 그를 조사한 결과 급진화된 정황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두바이와 텔아비브를 오가는 여러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에서 조종석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한 번도 의심을 산 적이 없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수많은 경고 신호가 있었어야 했음에도 알함마미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 기관들은 또 다른 조종사들이 유사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오가는 여러 다른 외국 항공사들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