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입장 변경을 지시했다는 보도 부인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 세계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영국의 주권을 인정해 온 오랜 입장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번 부인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가 토요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남대서양 아르헨티나 연안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의 미래를 놓고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런던 간 직접 협상을 지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 알렉스 갠들러는 주말 엑스(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보도된 정책 변화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의 입장은 취임 이후 이스라엘의 친밀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자리매김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입장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번 보도는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최근 이스라엘을 ‘인종청소’라고 비난하고,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의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거의 전면적인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스라엘과 영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주 유엔 회의에서 포클랜드 제도 문제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이 문제에 부여하는 중요성뿐 아니라, 외교적 경로와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노력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발언이 네타냐후 총리에게서 직접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성명 문구 자체가 이스라엘 정부 최고위층의 승인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이 분쟁에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인용된 또 다른 소식통은 다논 대사의 발언이 “이스라엘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배경으로 “지난 몇 주 동안 영국 총리와 외무장관이 내놓은 모든 비판적 발언, 특히 제재와 관련된 발언들”을 언급했다.
이처럼 상반된 설명으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가 실제로 그러한 지시를 내렸는지, 또는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변경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포클랜드 제도는 1841년 영국의 왕령식민지가 됐으며, 이후 영국 이민자들이 이주해 정착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1880년까지 이어진 내전에 휘말려 있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남유럽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증가했고,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주장은 결국 국가적 자부심의 문제가 됐다.
1982년 아르헨티나의 집권 군사정권은 대중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했다. 영국군은 74일간 군사작전을 벌였으며,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과 영국 군인 255명, 포클랜드 제도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은 끝에 제도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 패배는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몰락과 민주주의 복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영국 역시 제도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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