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조사, ‘보안 검색서 흉기 어떻게 놓쳤나, 신원 검증은 어디서 뚫렸나’ 규명해야
보안 실패와 테러 위협 속, 역내 외교적 성과마저 흔들리나?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Flydubai) 여객기에서 이스라엘인 승객들을 노린 치명적인 테러 참사가 간발의 차로 저지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합동 조사를 둘러싸고 여러 중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부기장이 어떻게 흉기를 기내로 반입할 수 있었는지, 채용 전 신원 검증은 누가 담당했는지, 그리고 그가 급진화되었다면 신원 조회 이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 등이 수사관들이 반드시 밝혀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미 정보장교 출신이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전문가인 마이클 프레전트(Michael Pregent)는 "조종사가 산으로 비행기를 충돌시켰던 과거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 조종사는 철저한 신원 검증을 거쳐야 하며 그 후에도 거듭 재검증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이스라엘 뉴스(ALL ISRAEL NEWS)와의 인터뷰에서 프레전트는 향후 조사에서 다뤄질 몇 가지 결정적인 보안 허점들을 짚었다. 여기에는 해당 부기장이 이 노선을 이전에 운항한 적이 있는지, 혹은 이스라엘인들이 대거 탑승하는 텔아비브행 항공편에 자원해 투입되었는지 여부가 포함된다.
만약 그가 이 항공편에 자원했다면 사전 계획된 테러 공격이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아울러 그가 단독으로 범행을 모의했는지 여부도 핵심 질문이다.
프레전트는 "위협은 승객들이 접근할 수 없는 잠긴 문 뒤, 바로 조종실 내부에서 발생했다. 그는 이 비행기에 오르기를 원했고 흉기를 기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누군가에게 뇌물이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며 "그의 앞을 가로막은 유일한 장애물은 기장이었기에 기장을 살해하려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조종사들의 국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이스라엘 측에서만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부기장이 오만 국적자라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부상당한 기장의 신원이 인도 국적이라고 언급했다.
플라이두바이 측의 수정 성명은 조종실 내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점만 언급하고 있다. 흉기 난자, 비행기 추락 기도, 그리고 승객들의 구조 활동 등 구체적인 정황은 기내에 탑승했던 이스라엘 목격자들과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들의 증언을 통해 흘러나왔다.
여객기가 비상 착륙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항공사 소속국인 UAE는 이러한 구체적 사건 경위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오만 외무부 역시 해당 부기장의 신원에 대해 일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1073편 여객기는 15,000피트 고도까지 급강하했으며 불법적인 비행 방해(하이재킹 등)를 알리는 코드를 포함해 여러 차례 비상 신호를 발신했다.
수요일 늦은 밤 본국에 무사히 도착한 여러 승객들은 조종실로 난입해 부상당한 기장을 구출·치료하고 난동범을 제압했던 긴박한 순간을 증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상당한 기장이 사투 끝에 조종실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련 노선에는 통상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신원 검증이 적용된다. 따라서 프레전트는 이번 사건에서 에미리트 측의 사전 검증과 이스라엘 측의 이중 확인 절차 중 어느 단계에서 보안망이 뚫렸는지 수사관들이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러로 결론이 날 경우를 전제하며 프레전트는 "부기장이 신원 검증을 통과한 뒤 급진화된 것인지, 아니면 검증 시스템 자체가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인가? 어찌 되었든 어떠한 경고 신호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되물었다.
그는 "이 사건은 100명이 넘는 이스라엘 민간인이 희생되는 대참사로 이어지기 직전 불과 몇 초 차이로 저지되었다. 아랍 무슬림 조종사가 비행기 추락을 통해 수많은 이스라엘인을 살해할 기회를 잡으려 했다는 것은 단순 자살 폭탄 테러를 넘어서는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 감시단체 '어니스트리포팅(HonestReporting)'의 조 트루즈먼(Joe Truzman) 연구 분석관은 이번 사건이 테러로 최종 판명될 경우, 수년간의 전쟁과 불안정으로 이미 요동치고 있는 역내 정세에 "막대한 심리적·안보적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 이스라엘 뉴스에 "비록 대참사는 막아냈지만, 역내 항공 여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함께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는지, 아니면 특정 조직이나 배후 국가의 지령을 받았는지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트루즈먼은 "이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 단독 범행이라면 보안 및 수사적 대응이 주를 이루겠지만, 조직적 기획이나 국가 차원의 개입 정황이 드러날 경우 보복 공격과 전면적 확전 위험이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고 짚었다.
조사의 투명성은 양국 및 역내 신뢰 회복, 혹은 중동 관계의 추가 악화를 판가름할 중대한 변수다.
트루즈먼은 "조사가 얼마나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당국이 보안 실패 문제를 얼마나 납득할 수 있게 해결하는지가 이번 사건이 일시적 차질에 그칠지, 아니면 역내 인적 교류에 더 장기적인 장벽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UAE가 기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압둘라 빈 자이드 UAE 외무장관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간의 수요일 통화에 대해 UAE 측은 양자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부가 광범위한 양국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번 위기를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보안 절차와 승무원 편성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즈먼은 "항공편이 정상화되기 전에 승무원 검증, 조종실 보안 수칙, 정보 공유를 망라하는 훨씬 강력하고 검증 가능한 안전 보장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본다"며 "더 장기적인 취약점은 승객들의 신뢰다. 항공편 운항은 재개될 수 있어도 사람들이 확신을 되찾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위기 국면 속에서 외교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사우디 왕국이 이스라엘인들이 탑승한 민항기의 자국 영토 내 비상 착륙을 허용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두 번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의 아브라함 협약에 공식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2022년 이스라엘 출도착 항공편에 영공 통과를 개방한 바 있다. 이스라엘인 탑승기가 비상 상황에서 사우디에 착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트루즈먼은 "이는 공식적인 사우디-이스라엘 외교 관계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협력이 정상 작동했음을 보여준다"며 "당장 국교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협력이 매우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부 장관은 𝕏 게시글을 통해 이스라엘 승객들을 지원해 준 사우디 당국에 감사를 표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에게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