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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9·11 테러’ 막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기 조종사의 ‘테러 목적 납치 기도’ 정황 포착

승객들, 기장 흉기 피습 후 여객기 추락 시도한 부기장 제압… 기내서 필사의 사투 벌여

| Published: September 30, 2026
 
2026년 5월 24일,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는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사진: 요시 알로니/Flash90)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여객기가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Tabuk)에 비상 착륙하기 전 응급 신호를 보낸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잠재적 테러 기도로 간주하고 공군 수송기를 급파해 약 180명의 승객을 본국으로 귀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채널 12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참사를 막아냈다"며, 한 조종사가 흉기로 동료 조종사를 찌른 뒤 여객기를 추락시키기 위해 기체를 장악하려 했다는 정황이 짙어짐에 따라 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초기 전언에 따르면 기내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이 공격을 감행한 조종사를 제압하는 데 직접 나섰으며, 당시 비번 상태로 탑승 중이던 제2비행 승무원단이 여객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과정을 도왔다.

​총리실은 "항공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관련 긴급 협의를 소집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통제 하에 있으며, 이스라엘 국적 승객들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한 모든 조치가 총동원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요일 오전,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기는 사우디 북부 사막 상공에서 기수를 급선회하던 중 국제 비상 신호 코드인 '스쿼크 7700(squawk 7700)'을 송출한 직후 항공 레이더망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스라엘 언론들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불과 1분 만에 약 4,200m(14,000피트)를 급강하하면서 레이더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공군은 여객기를 향해 즉각 전투기들을 긴급 출격시켰으나, 기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했다. 초기 언론 보도에서는 테러 정황 없이 조종사 간의 물리적 충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착륙 직후 승객들의 초기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피로 물든 옷을 입은 승객들의 사진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긴박했던 기내 실상이 드러났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i24 뉴스에 한 조종사가 기체를 납치하려는 과정에서 동료 조종사를 흉기로 찔렀다고 전했다. "기내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시작되었고, 그 와중에 여객기가 4,000m나 곤두박질쳤다. 탑승해 있던 이스라엘인들이 그를 제압했고, 마침 탑승해 있던 다른 비행 승무원들이 제압 및 조종을 도왔다."

​소식통은 이어 "그 조종사가 이스라엘로 기수를 돌려 납치하려 한 것인지, 지상으로 기체를 곤두박질치려 한 것인지, 아니면 9·11 스타일의 자살 테러를 자행하려 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그가 여객기를 납치(하이재킹)하려 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와 접촉한 한 탑승객은 급강하하는 여객기 안에서 이스라엘인 승객들이 흉기 피습을 당한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어 범인과 육탄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비번 상태였던 다른 조종사들이 즉각 반응하지 못하자, 그는 "어서 달려가 비행기 조종간을 잡으라고 그들에게 고함을 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흉기에 찔린 조종사는 중상을 입었으나 마침 기내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인 치과의사가 응급 처치를 시행해 목숨을 건졌다고 이 승객은 덧붙였다.

​*왈라 뉴스(Walla News)*는 고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인 조종사는 오만 국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가 여객기를 이용해 자살 비행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되어 현재 조사 중이며, 이것이 심리적 요인인지 민족주의적(이념적) 배경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군 소식통은 왈라에 "승무원들의 기지와 이스라엘인 승객들의 용기가 대참사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보도들 역시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별도의 비번 승무팀이 난투극 이후 여객기를 조종해 무사히 착륙시켰다고 확인했다.

​한 고위 관료는 채널 12에 "이번 비행에는 천운이 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2001년 9월(9·11 테러)이나 1976년 7월(엔테베 납치 사건)에서나 보던 참극을 마주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착륙 후 촬영된 사진들에는 보잉 737 MAX 여객기의 후방 방향타(rudder)가 손상된 모습이 포착되었다. 아릭 제르(Arik Zer) 전 신베트 항공보안국장은 채널 12에 해당 손상이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여객기가 겪은 극단적인 급강하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잠재적 테러 기도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한 고위 안보 관료는 i24 뉴스에 이란의 연루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이란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밝혀진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판 9·11이 될 수도 있었던 미증유의 대참사를 천우신조로 막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왈라는 또한 에얄 자미르(Eyal Zamir) IDF 참모총장이 사우디아라비아로 C-130 허큘리스 공군 수송기를 급파해 자국 승객들을 데려올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고위 상황 평가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이번 사태 직후 비상 경계 태세를 격상했으며, 안보 당국 관계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유사 모방 테러가 발생할 위험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채널 12는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불과 몇 시간 전인 화요일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적들이 국가를 겨냥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와이넷 뉴스(Ynet News)*는 수요일, 네타냐후 총리의 공개 경고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군 내부의 경계 태세 고조를 이유로 자미르 참모총장이 계획되어 있던 미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 IDF 고위 관계자는 "전군에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해 두고 참모총장이 해외로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한 안보 소식통은 왈라와의 인터뷰에서 "다비드 지니(David Zini) 신베트 국장이 이스라엘 국적기들의 아랍에미리트(UAE) 운항 및 착륙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고수했던 점을 오늘 각별히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운항을 승인하라는 압박이 얼마나 거셌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위험성을 명확히 꿰뚫어 보았기에 그 압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니 국장은 최근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들의 두바이 노선 운항 금지 조치를 11월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다만 에미리트 국적사인 플라이두바이와 같은 외국 항공사들은 해당 행정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아 텔아비브와 UAE 간 직항 노선을 계속해서 운항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