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srael

토니 블레어 전 총리, ‘평화위원회’ 회의서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선결 과제 제시

 
2026년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부대 행사로 휘트비 호텔에서 진행된 ‘보드 오브 피스(Board of Peace)’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진: 빙 관/로이터)

전 영국 총리이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고위 위원인 토니 블레어(Tony Blair) 경이 수요일,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연설했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간 중 개최된 평화위원회 모임에서 블레어 전 총리는 '자유 팔레스타인(Free Palestine)' 운동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법입니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가자는 이웃 국가들과 평화를 이루어야 하며, 내부적으로도 평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는 하마스의 패배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며 "결코 이길 수 없는 이웃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 위한 전초기지로 가자를 악용하는 자들에 의해 통치된다면 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습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막중하며, 그 무게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2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가자지구를 필두로 한 분쟁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1월 공식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 구상을 처음 제시하며, 약 60개국을 대상으로 각국당 10억 달러의 분담금을 조건으로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선한 마음과 창의적인 지성을 품고 평화위원회에서 함께 일하는 이 모든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바로 견고한 반석 위에 세워진 지속 가능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실용적인 판단, 상식에 기반한 해법, 그리고 너무나 자주 실패해 온 과거의 접근법과 기구들로부터 과감히 결별하는 용기"가 필수적이라고 천명한 평화위원회의 기본 원칙에 서명했다.

위원회는 항구적인 평화의 대가를 함께 감당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과 더불어, 미래가 걸려 있는 당사자들의 주인의식과 책임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등과 함께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인 트럼프의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는 "목표는 대단히 명확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가 번영하고 그 완전한 잠재력을 꽃피우기를 바랍니다"라며 "그것이 가능해지려면 가자는 반드시 완전하게 비군사화되어야 합니다"라고 확언했다.

쿠슈너 특사는 "1년 전만 해도 이 중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분쟁은 해결되지 않았고 평화위원회라는 기구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스타트업을 바닥부터 일구어낸 과정과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신뢰 구축이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임을 인정하며 "우리는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마침내 생계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이스라엘인들에게도 평화와 공존의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한 첫날, '신뢰'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계획은 실질적인 유인책(인센티브)과 구체적인 행동 조치들을 바탕으로 수립되었으며, 각자에게 무엇이 요구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를 명확히 공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가자지구가 더 이상 하마스나 이스라엘의 절멸을 꾀하는 그 어떤 테러 단체에 의해서도 통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못 박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가자의 도시와 마을 지하에는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땅굴과 무기고가 얽혀 있습니다"라며 "이 모든 인프라가 해체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행정 체제는 단 한 걸음도 정상 작동할 수 없습니다. 하마스 역시 이에 합의했으며, 우리는 지금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평화위원회는 약 2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조 2천억 원)가 투입될 6개월 단위의 가자 재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이른바 '66개 프로젝트'에는 임시 주거지 마련, 잔해 철거, 병원 시설 복구, 기초 인프라 재건, 경제 회복 지원, 그리고 '국제안정화군(ISF)' 배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 등이 두루 포함되어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현재 가자지구의 70%가 파괴된 상태"라며 "인도주의적 여건에 상당한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에게 상황은 엄중합니다. 다가오는 해에 우리는 이 계획의 실질적인 집행 단계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