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평 조종사의 정치적 성향을 걱정해야 할까?

A pilot in the cockpit of a plane (Photo: Shutterstock)
자료사진 –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조종사. (사진: Shutterstock)

가까운 시일 내에 이스라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가? 지금까지는 자신을 이스라엘로 데려다줄 조종사의 정치적 입장을 걱정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일은 지난 9월 30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부조종사 함맘 알하마미가 기장 스미트 마흐차르를 조종석에 있던 도끼로 공격하면서 항공기가 급격히 하강했다. 부조종사의 의도는 항공기를 추락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로 운항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가 이란과 헤즈볼라를 지지한다는 의혹이 드러나면서, 해당 항공편의 이스라엘행 운항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란 태생으로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39세 조종사 시나 암자디안은 2022년 11월부터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근무해 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주목하면서 잠재적인 안전 위협 인물로 지목되기까지 4년이 걸렸다. 해당 게시물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제야 여러 정황들이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조종사를 더욱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가 이스라엘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조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스라엘 교통·도로안전부는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단일 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외국 항공사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거나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정책은 항상 엄격하게 시행되지는 않았다.

그 결과 플라이두바이 사건에서 기적적으로 참사를 피한 이후 규정이 강화됐다. 9월 30일 당시 승무원 명단이 항공기가 두바이를 출발한 뒤에야 제출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에 모든 조종사의 신원을 검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파키스탄 국적을 가진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이 금지되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아찔한 사고만으로도 교통부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사전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제 이스라엘로 운항할 예정인 외국 항공사들에 관한 모든 사항이 재검토되고 있다. 그 결과 “27개국 국민들은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 자체도 금지된다. 이 통지의 적용 대상인 27개국에는 이란과 이라크, 레바논, 오만,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다.”

믿기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만, 엘알항공이 아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면서도 이스라엘에 안전하게 도착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극단주의자들이 가진 반이스라엘 이념이 민간 항공 산업에까지 침투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목격한 일들을 생각하면, 누군가 수백 명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전통적으로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승객들)을 살해하려 한다면, 그저 민간 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고 충분한 비행시간을 쌓은 다음 중동으로 향하는 항공사의 승무원이 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 법하다.

그렇게 되면 그 항공기는 순식간에 치명적인 파괴 무기로 변할 수 있으며, 탄도미사일보다 더 많은 사람을 효과적으로 살해할 수도 있다. 탄도미사일은 엄청난 참사를 일으키기 전에 언제든 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할 때, 자신이 타고 있는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도적으로 추락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비극적인 것은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유대인과 그들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 땅을 향한 깊은 증오로 인해 모든 사람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모든 행동을 다시 생각하고,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인 엘알항공은 이러한 문제가 자사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항공사인 엘알이 “주로 히브리어에 능통한 이스라엘 시민권자를 조종사로 채용하며, 그중 약 80~90%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가 이스라엘 공군(IAF) 출신”이기 때문이다.

1948년에 설립된 엘알항공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하임 바이츠만이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로 돌아올 수 없게 되면서 탄생했다. 스위스가 군사적 금수 조치를 시행해 이스라엘 군용기가 그를 태우고 귀국하기 위해 스위스에 착륙하는 것을 금지하자, 해당 항공기를 민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해야 했다.

‘엘알(El Al)’이라는 이름은 호세아 11장 7절에서 유래했다. 히브리어 원문에 등장하는 ‘엘알’이라는 표현은 ‘위로’, ‘하늘을 향해’ 또는 ‘높은 곳으로’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엘알항공 역시 코로나19 기간과 10월 7일 이후 이어진 전쟁으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모든 여행객에게 여전히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남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엘알항공의 항공권 가격이 다른 항공사들보다 가장 비싼 경우가 많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적어도 조종사나 승무원이 항공기를 납치하거나 착륙 전에 추락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된 2026년에, 적어도 모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사가 하나는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승객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보호하려는 엘알항공의 헌신이 보여주는 이러한 뚜렷한 차이는 유대인의 가치관이 가장 높은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다른 항공사들과 대조된다. 이들 항공사는 조종사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나 정치적 입장이 자신들에게 안전을 맡긴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 만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적절한 신원 검증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조차 생명을 끝장내는 데 집착하는 악마적인 이념의 타락과 위선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경멸하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맡길 때 오히려 더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대인 혐오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누구도 자신이 탑승한 항공기의 조종사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걱정해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악이 항공 여행과 손을 잡은 지금, 한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졌던 비행기를 타는 일조차 더 이상 당연하게 생각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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