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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잠겨 있던 방… 모샤브 라키니의 마지막 10·7 희생자 영면에 들어

자카(ZAKA) 수색구조단체, 유가족의 장례 지원 위해 다시 현장 찾아

 
2023년 12월 19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 지역의 키부츠 베에리에서 자카(ZAKA) 대원들이 10·7 학살 당시 남겨진 혈흔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 첸 쉬멜/Flash90)

2023년 10월 7일 학살로부터 3년이 지난 뒤에야 하즈비 가족은 마침내 어느 정도의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었다.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모샤브 야히니를 침공했을 당시 살해된 엘리추르 하즈비의 유해를 매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6년 10월 7일, 자카(ZAKA) 자원봉사자들은 고(故) 엘리추르 하즈비의 집을 찾았다. 그 끔찍했던 아침 이후 엘리추르의 침실에 남아 있던 유해를 수습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모샤브 야히니의 울타리를 뚫고 침입했을 당시, 현장에는 이들을 저지할 이스라엘군(IDF) 병력이 없었다. 모샤브 주민들은 국경경찰 대원들,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정예 특수부대 사예레트 마트칼 장병들과 함께 마을에 침투한 테러리스트 8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엘리추르를 포함한 모샤브 주민 4명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다. 엘리추르 하즈비는 총에 맞고도 가까스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자신의 침실에서 숨을 거뒀다.

3년 동안 가족들은 차마 그 방에 들어가거나 안에 있는 물건들을 손댈 수 없었다. 학살 이후 집의 다른 공간은 청소했지만, 침실만은 닫힌 채 남아 고통스러운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타임캡슐과 같은 공간이 됐다.

10월 7일 3주년이 다가오자 가족들은 이스라엘의 비영리 자원봉사단체 자카에 연락했다. 자카는 응급 대응과 수색·구조, 재난 이후 수습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다.

수요일 아침 스데롯에서 온 자카 자원봉사자들이 집에 도착해 방문을 열고 매장을 위한 유해 수습 작업을 시작했다. 수습팀은 여러 시간에 걸쳐 작업을 진행했다.

자카의 하임 바인가르텐 작전부국장과 라기시 지역 책임자인 아비 데리 랍비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했다.

바인가르텐은 최초의 비극이 발생한 지 3년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 느낀 무거운 감정을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 현장에 도착해 당시 수행했던 것과 같은 임무를 다시 수행하면서, 우리는 섬뜩할 만큼 강렬한 마무리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날, 가족들이 3년 동안 그 방에 손조차 대지 못했던 끝에, 우리는 고인의 존엄을 지키고 수습한 유해를 매장하는 신성한 의무를 완수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라고 전했다.

자카 수색구조단의 두비 바이센슈테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아침 그 방에 들어선 것은 섬뜩할 만큼 강렬하게 하나의 긴 여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센슈테른은 “엘리추르의 가족에게 그 방은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에게는 그를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과 존중 속에서 안식에 들게 할 때까지 책임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데리 랍비는 학살 직후의 초기 수습 작업과 수요일 아침 진행된 작업 사이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3년 전과 달리 오늘 우리는 폐허가 된 집들 사이에서 홀로 작업하지 않았습니다. 고인이 된 엘리추르의 아들과 형제 곁에서 함께 작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깊은 경외심과 엄숙한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우리의 노력이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기를 기도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방문을 열고 엘리추르의 유해를 수습하며 집을 보수할 준비를 하는 일이 가족의 고통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자카 대원들은 이를 통해 가족들이 어느 정도나마 긴 슬픔의 시간을 매듭지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