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초그 대통령 “재선거 막기 위해 모든 수단 동원”… 여론조사서 정치적 교착 상태 전망
각 진영의 재선거 방지 노력에도 재선거 가능성 커져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어느 진영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접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나타났던 반복적인 총선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변화 진영(Change Bloc)’의 근소하지만 분명했던 우세가 사라졌으며,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양 진영이 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네 차례의 총선이 잇따라 치러졌던, 피로감과 정치적 양극화를 초래한 시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정치적 교착 상태의 원인 중 하나는 대부분의 중도 및 좌파 정당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협력을 거부한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라크 로 비비(rak lo Bibi)’, 즉 ‘비비만 아니면 된다’는 표현으로 불렸다.
현재 야권 진영도 대체로 이러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네타냐후에게 10월 7일 사태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초정통파 정당들과의 협력도 거부하고 있어 양 진영이 참여하는 통합정부 구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안정적인 정부를 갖출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요일 공개된 Yn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반복적인 총선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반드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막대한 국가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선거가 반복되는 상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리 판단하기보다는 선거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일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겪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경고에 대해 헤르초그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며, 선거는 내전이 아니라는 점을 모든 사람에게 상기시킵니다. 선거는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며, 선거 다음 날에도 우리가 여전히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과 승리한 사람 모두 자신들이 같은 민족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당선된 사람들은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도 돌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양 진영에 통합정부 구성을 촉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정부 구성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고, 정치적 관점도 다양합니다. 모두가 제가 어떤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2주 앞둔 시점에 제가 어떤 형태의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형사재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야권이 그와의 연립정부 구성을 배제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제시돼 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네타냐후와 법무장관 사이의 절충안을 중재하려 노력해 왔으며, “이 사건은 끝나야 하고,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마무리돼야 합니다.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라는 자신의 견해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헤르초그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통령 사면을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스라엘의 정치제도에 따르면, 총선 이후 대통령은 안정적인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진영의 지도자에게 우선적으로 정부 구성 기회를 부여한다. 다만 반드시 최대 정당의 대표가 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대통령은 크네세트 의원 한 명에게 정부 구성을 맡길 수 있는 완전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약 일주일 뒤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도 이미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을 것이며, 저는 모든 정당의 의견을 들은 뒤 협의 절차를 시작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변화 진영은 총선에서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다. 그중 하나는 아랍계 정당 한 곳 또는 두 곳 모두의 외부 지원을 받아 소수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다.
이처럼 불안정한 정부가 비교적 빠르게 붕괴하더라도, 현 정부가 그대로 유지되는 대신 아이젠코트나 다른 야권 지도자가 선거 기간 과도정부를 이끌게 된다.
그러나 아랍계 정당들과의 이러한 공개적인 협력은 다음 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변화 진영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데 활용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전 총리이자 ‘베야하드(B'Yachad·투게더)’당 대표인 나프탈리 베네트는 일요일 네타냐후가 자신과 함께 정부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시사한 뒤, 같은 진영의 다른 인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베네트는 “그가 우리의 정책 지침을 받아들인다면, 여기에는 10월 7일 실패에 대한 국가조사위원회 설치도 포함됩니다. 제게 전화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과거 뛰어난 재무장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샤르(Yashar)’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는 “당시(10월 7일) 공직에 있었던 사람은 누구든 지휘와 지도자 역할을 맡을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극좌파 ‘민주당(The Democrats)’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자신의 당이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 네타냐후는 “재무장관으로도, 수자원부 장관으로도, 무임소장관으로도” 정부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강경파 ‘이스라엘 베이테누(Yisrael Beitenu)’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도 엑스(X)에 글을 올렸다. 그의 정당은 과거 리쿠드당과 함께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으며, 정책상으로는 여전히 리쿠드당과 가까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리베르만은 “시온주의 진영의 동료들에게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세상이 뒤집히더라도 우리는 네타냐후와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정부에서 네타냐후는 지역협력부 장관조차 맡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러한 상황과 현재 여론조사에서 전망되는 선거 결과를 고려하면, 아이젠코트는 ‘예비군·경제당(Reservists/Economic)’이 의회 진입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을 넘길 경우 해당 정당을 자신의 진영에 합류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아랍계 정당들의 외부 지지를 확보하거나, 현 연립정부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영입하거나, 새로운 총선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