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리야의 역사적 교회를 훼손한 가해자들, 마론파 공동체가 용서

Lebanese Maronite prayer hall vandalized in Nahariya. (Photo courtesy of the Maronite Church)
나하리야에서 훼손된 레바논 마론파 기도실. (사진: 마론파 교회 제공)

이스라엘 마론파 공동체(*레바논에 뿌리를 둔 동방 가톨릭교회)의 대변인인 요세프 야코브 신부는 주말 동안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의 기도실이 파손된 사건에 대해 충격과 실망을 표하면서도, 가해자들을 용서하려는 공동체의 의지를 강조했다.

역사적인 나하리야 기독교 센터의 일부인 이 기도실에서는 성상들이 부서지고 종교적 성화들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곳은 주로 2000년 7월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이후 이스라엘로 피신한 남레바논군(SLA)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이용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 공동체 구성원들이 예배를 위해 도착했을 때 성상과 기타 종교적 성화들뿐 아니라 가구와 벽면 마감재 일부도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제단에서는 영어로 작성된 쪽지도 발견됐다. 쪽지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무엇에 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기도실이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시설 단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야코브 신부는 기자들에게 일요일 오후 5시 30분,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기도회를 준비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원 한 명이 도착했을 때 시설 훼손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시설 훼손의 동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누군가를 종교적 증오 행위로 비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동기가 무엇이든 종교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가 이처럼 훼손된 모습을 보면서 공동체가 깊은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부 신자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들이 이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그에게 말했으며, 다른 이들은 분노와 괴로움을 표현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도 정기적으로 이 기도실의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야코브 신부는 이들의 안전뿐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야코브 신부는 공동체가 교회를 훼손한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하이파 마론파 대교구도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당국에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들의 사법 처리를 촉구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러한 시설 훼손 행위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예배할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막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결단, 평화 가운데 계속해서 이 기도실을 사용하고 그곳에서 기도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은 “우리는 해악에 해악으로 대응하지 않으며, 파괴에 증오로 대응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경찰은 성지와 예배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번 행위의 책임자들을 찾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마론파 공동체는 약 1,1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요일 예배에는 수십 명의 신자가 참석하며, 성탄절과 부활절을 포함한 종교적 명절에는 수백 명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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