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학 강사, 전국적인 대규모 반아랍 테러 공격 계획… 테러·공갈 혐의로 기소
용의자, 제후트당 대표 페이글린 영입 시도 후 협조 압박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이스라엘 검찰은 월요일 바르일란대학교의 한 수학 강사를 이스라엘 아랍인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 공격을 벌이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 여기에는 전국에서 수백 명을 살해할 살인조를 조직하려 한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그는 ‘아이트(Ait)’라고 부른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히브리어로 “국민이 [인구] 이전을 실행한다”는 뜻의 약어로, 궁극적인 목표는 이스라엘과 유대·사마리아에서 모든 아랍인을 추방하는 것이었다.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으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의자는 테러 행위 준비, 협박에 의한 공갈,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약 60세인 이 강사는 2021년 5월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IDF의 ‘성벽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Guardian of the Walls)’, 그리고 그에 뒤따른 이스라엘 아랍인들의 폭력 공격과 폭동을 배경으로 공격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10월 7일과 이후의 전쟁을 거치며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다.
피의자는 무장한 유대인 가담자 72명을 6명씩 12개 테러조로 나눠 동시다발 공격을 벌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합법적으로 소지한 총기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피의자 자신도 이에 포함됐다.
이들 조직은 권총, 소총, 도끼, 망치 등 다양한 무기로 무장한 채 전국으로 흩어져 가능한 한 많은 아랍 민간인을 살해하도록 계획돼 있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의자는 유대인 대중에게 포그롬에 가담하라고 촉구하는 내용도 준비했다. 여기에는 “대량살해, 마찰 지역과 도로, 아랍 공동체의 출입구, 혼합도시와 병원을 신속히 장악하는 것”이 포함됐으며, “그들의 여자들과 잔혹하고 역겨운 아이들에게조차 자비를 베풀지 말 것, 애원에도 멈추지 말 것, 마음을 독하게 먹을 것, [왜냐하면] 어떤 중단도 감당할 수 없는 혼란 상황과 이후 유대인 학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시도 담겼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행위를 소셜미디어에 실시간으로 공개해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고, 이를 이용해 전체 아랍 인구가 이스라엘 국경 밖으로 도망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계획에는 IDF 내부에서 포섭한 전복 세력의 사전 조율된 지원을 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아랍인 거주 지역에 대한 공습과 포격도 들어 있었다. 피의자는 갈릴리의 아랍 베두인 도시 투바장가리예 같은 지역에서 현장 정찰을 실시하는 등 이미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한 상태였다.
그는 작전계획과 이념적 정당화 논리, 포섭 대상 등을 포함한 상세한 서면 지침과 문서도 작성했다. 피의자는 1년 반 동안 동조자들을 모집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포섭 대상은 전 크네세트 의원이자 제후트당 대표인 모셰 페이글린이었다. 그는 극도로 강경한 입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의 종교시온주의당(RZP)과 함께 출마하고 있다.
피의자는 먼저 페이글린을 포섭한 뒤 그의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더 많은 지지자와 동조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페이글린은 처음에는 그를 무시했고, 이후 공갈 협박 편지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의자는 두 차례 공개 행사에 참석해 계획의 요약본을 설명하기 위한 만남을 주선하려 했지만, 페이글린은 응답하지 않았다. 약 한 달 전 피의자는 계획에 협조하지 않은 페이글린을 비판하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이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는 공갈 편지를 작성했다.
페이글린과 제후트당은 이에 대해 “피고인으로부터 공갈 및 협박 편지를 받은 즉시 모셰 페이글린과 당 지도부는 지체 없이 이스라엘 경찰에 연락해 이 사안에 대한 공식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한 법 집행기관에 감사하며, 보안 및 사법 당국이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 제후트당은 앞으로도 공적 책임을 다하며 두려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일란대학교는 기소와 관련해 피의자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며, 기소장에 강사에게 제기된 행위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대학 지도부는 경찰과 검찰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이 사안을 철저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또 “대학은 이러한 종류의 행위에 대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을 유지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으며, 바르일란대학교의 가치에도 명백히 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