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극단주의 전력 우려에도 오만인 조종사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오만 정부에 문의하거나 신원조회를 하지 않은 채 지난 1월 29세의 오만인 조종사 함맘 알하마미를 채용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토요일 CBS에 밝혔다.
알하마미는 이번 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에서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항공기를 장악해 이스라엘에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하마미의 전 고용주인 오만항공은 그가 급진 이슬람을 받아들였고 “극단주의 자료”를 소지하고 있다는 우려로 2024년 그의 고용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극단주의 이슬람 웹사이트들을 방문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알하마미가 과거 두바이에 있는 이스라엘 엘알항공 항공기들을 촬영한 영상과 함께, 2022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테러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이미지를 게시한 적이 있다고 CBS에 전했다. 소식통들은 알하마미가 어머니의 모국인 시리아에서 생활하던 동안 급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일 오만인 부기장 알하마미는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인도인 기장 스미트 마치하르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이후 알하마미는 대부분 이스라엘인 승객이 탑승한 항공기를 이스라엘 영토에 추락시키려 했다는 의도를 아랍에미리트 수사관들에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여러 이스라엘인 승객과 기내에 탑승해 있던 비번 조종사 2명의 신속한 대응으로 저지됐다.
한 이스라엘인 치과의사는 중상을 입은 인도인 기장에게 생명을 구하는 응급 처치를 제공했다. 이 기장은 기내에 있던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인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마치하르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강력하게 잠겨 있던 조종석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이에 이스라엘인 승객들이 안으로 뛰어들어 알하마미를 제압하고 항공기를 안정시킨 뒤 비번 조종사들이 조종을 넘겨받았다.
심각하게 손상된 항공기는 안정되기 전 약 1만4,000피트 급강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로 인해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항공기는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다. 이스라엘인 승객 174명은 이후 모두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알하마미는 시리아와 오만 이중국적자다. 오만과 이스라엘은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양국은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일부 소식통들은 그의 오만 여권이 이스라엘행 비행 근무를 허가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오만인 조종사 알하마미는 아랍에미리트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 항공 전문가들과 모사드도 알하마미에 대한 아랍에미리트 주도의 전면적인 수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이 지휘하고 있다.
오만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 당국자들도 이번 공격에 대한 다국적 수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알하마미가 항공기를 텔아비브의 아즈리엘리 타워 가운데 한 곳에 충돌시키려 했다는 주장도 조사하고 있다. 계획이 성공했다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학살 이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 가운데 하나가 됐을 수 있다.
알하마미는 오만항공에서 해고된 뒤 모로코의 로열에어모로코에서 근무하다 플라이두바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고용 이력은 플라이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 당국이 그를 부기장으로 채용하기 전에 왜 그의 배경에 대한 우려 사항을 파악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익명을 조건으로 말한 한 아랍에미리트 소식통은 신규 조종사를 신속히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심각한 보안 실패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항공사에 채용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서 매우 심각한 실패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