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속 아이젠코트, 리쿠드당의 ‘선거 결과 부정하려는 악의적 시도’ 강력 비판
신베트·중앙선거관리위원회·법무장관, 수사가 선거의 공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확인
리쿠드당과 야샤르당은 지난주 선거에서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해외 자금이 아랍계 정당들을 위한 표 매수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신베트의 수사를 놓고 일요일에도 서로를 강하게 비난했다.
양당은 일요일 중앙선거위원장 노암 솔베르그 판사와 신베트 국장 다비드 지니, 갈리 바하라브 미아라 법무장관이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후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이들은 해당 의혹이 “심각하다”면서도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선거 결과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쿠드당은 성명에서 “솔베르그 판사가 이를 외국 자금 지원에 관한 매우 심각한 의혹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선거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미리 판단한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밝혔다.
리쿠드당은 이어 “라암당의 의석 하나가 우파 진영으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표 차이는 불과 4,612표였으며, 그렇게 됐다면 선거 결과와 정치 지형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가 완료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선거 결과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리틀 모이즈(Little Moiz)’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유명 데이터 분석가는 엑스(X)에 분석을 게시하며, 네타냐후 진영으로 의석 하나가 넘어가려면 7,581표가 필요하며, 그 의석은 리쿠드당이 아니라 샤스당에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쿠드당이 의석 하나를 얻으려면 109,354표가 무효 처리돼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는 솔베르그의 성명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리쿠드당이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국민의 뜻에 도전하며, 공동체 전체를 비방하고, 이스라엘을 또 다른 선거로 끌고 가려는 비열하고 악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이스라엘 시민 여러분, 주변의 소음과 매시간 쏟아지는 여론 조작에 현혹되지 마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실패에 책임이 있는 정부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패배했습니다.”
이번 공방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이젠코트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통합정부 구성에 관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지를 두고 엇갈린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솔베르그는 “제26대 크네세트 선거는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수사는 비공개 단계에 있으며 기밀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연히 그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조사가 필요한 심각한 의혹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외국 기관들이 제공한 자금과 관련이 있으며, 안보적 측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진실을 끝까지 밝혀낼 것입니다. 동시에 현재 우리가 확보한 증거가 선거 결과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지난 화요일 기록적인 규모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으며, 그 의사는 존중받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입장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선거 절차나 선거 결과 전체의 공정성을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솔베르그는 높은 아랍계 유권자 투표율로 인해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리쿠드당의 주장도 언급하며, “이 발언의 어떤 부분도 아랍 사회의 투표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민주적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선거에 폭넓게 참여하는 것은 아랍 사회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공동체에서 환영할 일입니다.”
한편 칸뉴스(Kan News)는 아랍 공동명부 소속 의원 한 명이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해당 정당이 선거운동 기간에 사용한 자금과 카타르를 연결하는 증거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칸에 따르면 이번 수사로 신베트 국장과 정보기관 내부의 고위 관계자 3명 사이에 긴장이 발생했다.
지니 국장은 추가적인 정보 수집 수단을 사용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위 관계자 3명은 의혹의 성격과 심각성이 그러한 수단의 사용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그의 접근 방식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법 집행기관 관계자도 칸에 자신의 기관 역시 증거의 근거가 약해 특정 조치에 대한 승인을 얻는 데 비슷한 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베트는 해당 보도에 대해 “신베트와 그 수장은 조직 내부에서 전문적인 대화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논의 과정에서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공개 논의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친네타냐후 성향의 채널14는 지니 국장이 신베트 내부 법률고문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고 솔베르그에게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리쿠드당의 소셜미디어 채널들은 즉시 이 보도를 공유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지난주 신베트가 모사드에 수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 국내 정보 업무를 담당하며, 모사드는 통상 자신의 소관인 해외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경찰도 라암당 활동가들이 유권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유사하지만 별개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요일 베르셰바 치안법원이 해당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이후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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