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 보우소나루 패배… 중남미의 친이스라엘 기조 전환, 시험대에 올라
네타냐후, 브라질과의 관계 회복에 기대 표명… 그러나 남미 최대국 브라질은 역내 친이스라엘 기조 확산 흐름에서 여전히 예외로 남아 있어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미국으로 떠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자신을 “브라질의 지도자”라고 선언하며 해외에서 야권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이스라엘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라틴아메리카에서 나타나고 있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정치적 변화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보우소나루는 1차 투표에서 약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약 45%를 얻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을 앞섰다. 이에 따라 인구와 국토 면적 모두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타냐후는 룰라에게 축하를 전한 뒤 전화 통화도 했다. 그는 이후 엑스(X)에 “이스라엘과 브라질 사이의 특별한 우호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Congratulations @FlavioBolsonaro on yesterday’s vote and good luck in the final. I look forward to restoring the extraordinary friendship between Israel and Brazil. Best wishes for your great victory, my friend.
— Prime Minister of Israel (@IsraeliPM) October 5, 2026
2차 투표에서는 룰라가 약 52%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선언됐으며, 보우소나루는 48%를 기록했다. 보우소나루는 룰라의 득표수가 1차 투표에서 2차 투표 사이에 1,000만 표 이상 증가한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오후 5시에도 운영 중이던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하도록 허용한 대법원의 막판 결정도 비판했다. 선거 기록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투표한 표는 전체 투표수의 약 0.03%인 3만 4,000표에 불과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보우소나루는 지난 6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회의에서 2027년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과 몇 주 전 콜롬비아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플라비우의 아버지이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을 이끌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했다.
네타냐후는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다시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러나 젊은 보우소나루가 현재 자신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바로 투옥의 위협이다.
그는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마치 사전에 준비된 계획을 따르기라도 하듯, 이 역겨운 선거 부정이 발생한 지 7분 만에 판사가 정권의 정치적 박해 기구를 가동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시작된 정치적 박해의 일환이며, “모든 쿠데타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수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7년 이상의 형을 복역 중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를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기자들에게 플라비우에 대해 “그와 그의 가족이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는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자이르 역시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실제 이전까지는 추진하지 못하고 2019년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데 그쳤다. 룰라 대통령 집권 이후 이스라엘과 브라질의 관계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브라질은 2025년 국제홀로코스트추모연맹(IHRA)의 옵서버 지위를 철회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송에 참여하기 위한 개입 선언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브라질은 갈리 다간을 차기 주브라질 이스라엘 대사로 승인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대사직이 공석으로 남게 됐으며, 이스라엘은 브라질과의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2026년에는 브라질 당국이 비비안 아이젠의 차기 상파울루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 임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콜롬비아도 구스타보 페트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룰라와 마찬가지로 페트로는 이스라엘을 가장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 됐다.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던 콜롬비아는 2024년 페트로 대통령 재임 중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반전이 일어났다.
보수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 콜롬비아 대통령은 8월 7일 취임하자마자 이스라엘과의 관계 복원에 착수했으며, 취임 나흘째에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했다. 두 달 뒤인 10월 14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콜롬비아 대사관 개관식에서 오마르 불라 외무장관은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이스라엘 관광객이 183%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행사에서 “우리는 불과 두 달 만에 페트로 대통령이 양국 관계에 끼친 모든 피해를 되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나아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 아래에서 브라질과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관계 회복을 경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출국은 브라질에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정치적·법적 혼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그의 선거 패배 이후 브라질 연방경찰은 돈세탁과 외환 관련 법규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여권 압수를 요청했다. 보우소나루는 어떠한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룰라 자신도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2019년 580일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2021년 그의 혐의에 대해 실체적 판단을 내려 무죄를 선고한 것이 아니라 절차상의 이유로 유죄 판결을 무효화했다. 이는 오랫동안 브라질을 갈라놓은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분열은 종교적으로도 나타난다. 9월 말 실시된 콰이스트(Quaest) 여론조사에서 가톨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룰라가 48%의 지지율로 29%를 기록한 보우소나루를 앞섰다. 반면 복음주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보우소나루가 46%로 27%를 기록한 룰라를 앞섰다. 여전히 가톨릭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나타난 이러한 뚜렷한 차이는 보우소나루의 복음주의 기독교 정체성과 강력한 친이스라엘 선거운동을 고려할 때 특히 주목할 만하다.
현재로서는 브라질이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친이스라엘 진영 재편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최신 뉴스와 소식을 받아보세요
All Israel News가 드리는 메시지
이스라엘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기독교인들에게 매일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단 $10만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언론 기관 ALL ISRAEL NEWS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 기사:
비비를 너머: 이스라엘 총선에 시험대에 오른 미국의 초당적 동맹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유대인의 72%, 이스라엘 유대인의 75%가 이스라엘과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설 기사 이스라엘 새 정부는 언제 구성되고 새 의회(크네세트)는 언제 출범할까? 향후 일정 총정리
리쿠드당과 동맹 정당들 “선거 도둑맞았다” 주장…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공정성에 대한 조직적 훼손 없어”
‘충격’에 빠진 아이젠코트 진영, 정부 구성 위해 분주… 핵심 인물 리버만, 가능한 연립정부 구성안 대부분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