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L 새 보고서 “위키피디아, 편집자 6명 활동 금지에도 반이스라엘 편향 지속"
반명예훼손연맹(ADL)이 위키백과의 이스라엘, 가자지구 및 하마스가 주도한 10월 7일 공격 관련 보도를 왜곡하려는 조직적인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폭로한 지 1년 이상이 지났지만, 위키백과의 반이스라엘 편향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ADL 산하 기술사회센터(CTS)가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련 주제의 편집에 참여했던 편집자 6명이 편집 금지 조치를 받았음에도, 이들이 작성에 기여한 문서들은 대부분 수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ADL 최고경영자이자 전국위원장인 조너선 그린블랫은 “개별 편집자들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백만 명이 읽고 인공지능(AI) 도구들이 학습하는 문서들에는 여전히 조직적인 허위정보 캠페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위키백과는 이 캠페인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재를 가했지만, 그 흔적은 한 번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그린블랫은 위키미디어 재단에 영향을 받은 콘텐츠를 전면 점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검색엔진과 인공지능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에는 논란이 있는 서술을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중립성을 표방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라면, 자신이 남긴 기록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2025년 3월 ADL은 위키백과 편집자 30명이 플랫폼의 콘텐츠에 반이스라엘 편향과 사실 왜곡을 반영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협력했다고 비난했다. 같은 해 11월 위키백과 창립자 지미 웨일스는 사이트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문서가 중립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해당 문서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DL은 또한 위키백과가 10월 7일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상대로 벌어진 하마스의 잔혹행위를 축소해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5년 12월 위키백과는 이스라엘 인질이자 이스라엘군(IDF) 병장이었던 론 셔먼에 관한 문서를 삭제했다. 당시 위키백과는 “우리는 군인에 관한 문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 결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DL이 인용한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어판 위키백과 역시 이스라엘의 행동을 ‘집단학살’로 묘사하면서 10월 7일 이스라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문서로 기록된 성폭력 의혹을 ‘이스라엘의 선전’으로 일축해 비판을 받았다.
새 보고서는 편향된 위키백과 콘텐츠가 여전히 AI 학습 과정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출력 결과, 검색엔진으로 유입되면서 수백만 명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동 분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한 위키백과의 편향이 유대 역사와 시온주의, 반유대주의에까지 확대돼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위키백과가 이스라엘에서의 유대 민족 부흥을 ‘식민주의’로 잘못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ADL은 위키백과가 유대 역사와 시온주의, 반유대주의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위키백과가 이스라엘에서의 유대 민족 부흥을 식민주의라는 서사로 설명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테러와 반유대주의는 축소해 다룬다는 주장이다.
ADL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적인 반이스라엘 편집 활동 의혹이 폭로된 이후 이러한 편집 활동은 95% 감소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새로운 편집자 집단의 활동을 통해 유사한 편향이 보다 미묘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TS 선임국장 다니엘 켈리는 “위키백과 공동체가 자체 정책을 위반한 편집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한 경우에도, 편집 금지된 편집자의 활동 결과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플랫폼의 중립적 관점 정책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수년에 걸쳐 특정 이념적 서사를 확산시킨 활동의 결과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위키미디어가 플랫폼 운영을 허용하는 방식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며, 위키미디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른바 위키백과의 허위정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여기에는 ‘지식 오염(knowledge poisoning)’으로 알려진 현상도 포함된다.
하이파대학교 연구원인 슐로밋 아하로니 리르 박사는 “지식 오염이란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과 자유롭게 사고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색엔진과 언어모델이 위키백과에 의존할 때, 그 영향력은 위키백과 사이트 자체를 훨씬 넘어섭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부분의 왜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지식 기반 전체를 오염시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