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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공격에 미국도 허 찔려… 인질 문제, 핵심 현안으로 부상” 바이든 전 보좌관 맥거크 밝혀

맥거크 “하마스가 인질 협상 타결 방해… 신와르 사망 이후 요구 조건 완화”

 
2025년 7월 7일 예루살렘 미국 영사관 앞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인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에 인질 가족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 하임 골드버그/Flash90)

브렛 맥거크 전 백악관 중동 담당 조정관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 공격 이후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상세히 담은 신간을 출간했다.

맥거크는 지난 며칠 동안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저서 『벼랑 끝: 10월 7일 인질 석방을 위한 긴박한 노력의 내막(Brink: Inside the Race to Free the October 7th Hostages)』에 담긴 경험들을 공개했다. 이 책은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을 석방시키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맥거크는 당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함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안보 협정을 협상하던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의 공격에 어떻게 허를 찔렸는지 설명했다.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그는 막 딸을 재운 뒤 백악관 상황실로부터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맥거크는 이스라엘 언론인 하비브 레티그 구르와의 인터뷰에서 “10월 6일에는 사우디 측 인사들이 제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저는 사우디-이스라엘 합의를 발표하기 위한 대략적인 일정에 관해 리마 공주와 악수를 나눴습니다. 토니 블링컨은 중동으로 향하고 있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저는 딸을 재운 뒤 금요일 밤 밀린 일을 처리하려고 조금 늦게까지 깨어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처음 들어온 것은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는 보고였다. 맥거크는 이를 “끔찍하지만 불행히도 그다지 이례적인 일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당시 이스라엘 대사였던 마이크 헤르초그로부터 “이건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맥거크는 헤즈볼라, 나아가 이란까지 개입하는 확전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워싱턴이 공통된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지중해에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맥거크가 책과 여러 인터뷰에서 소개한 흥미로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일 계획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워싱턴이 민간인들을 먼저 대피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맥거크는 “가자지구의 200만 명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구르에게 “저는 모술 전투 당시 ISIS를 상대로 한 작전에서 이와 관련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전투는 정말 끔찍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유엔 및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100만 명을 도시 밖으로 대피시킬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7일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참모가 첫 이스라엘 방문을 준비하는 동안, 가자지구 민간인 200만 명을 위한 대피 계획을 확보하기 위해 이집트 및 요르단과 협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이 최대한의 작전상 자유를 확보한 상태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는 것이다.

맥거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당시 계획은 먼저 암만으로 가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핵심 질문이 “최근 수십 년간 거의 모든 다른 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자 주민들이 전투 지역에서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으로 향하는 비행 중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맥거크는 “알아흘리 병원 공격 때문에 그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당시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공격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결국 사망한 라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한 것이 추가 인질 석방 합의를 확보하려는 노력에 해를 끼쳤다고 인정했다.

맥거크는 라파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개적인 논쟁이 신와르의 협상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었고, 인질 석방 합의 가능성을 더욱 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넨 바르 전 신베트 국장이 나중에 자신에게 이를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거크는 인질 석방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스라엘 정부가 아니라 야히야 신와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자신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회상했다.

“야히야 신와르가 살아 있고 그가 결정을 내리는 한, 우리는 인질 석방 합의를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단언합니다.”

맥거크에 따르면 신와르는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영구 휴전을 계속 요구했다. 맥거크는 이를 “10월 6일의 현상 유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했으며, 이스라엘인들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맥거크는 “협상 구도는 역내 전체의 힘의 균형이 바뀌기 전까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라며 “야히야 신와르는 [2024년] 10월에 사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맥거크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직후 신와르가 사망했고, 2024년 10월 이란의 두 번째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격퇴하면서 이란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란의 약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맞물리면서 하마스의 협상 입장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상은 여성 인질들의 석방으로 이어졌다. 하마스는 앞서 2023년 11월 인질 석방·휴전 합의 당시 이 여성 인질들의 석방을 거부한 바 있다.

여성 감시병 다수를 포함한 여성 인질들은 2025년 1월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