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걸프 국가들, 이란의 화학무기에 대한 이스라엘의 경고에 회의적 반응
이스라엘이 이란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아랍 걸프 국가들에 경고했지만, 워싱턴과 걸프 지역의 관리들은 해당 정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화요일 발행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과 역내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 측에 이란 정권이 화학무기를 미사일로 운반하거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적대국들에 밀반입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이러한 정보를 제공한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잠재적 공격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들에 속하는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평가를 “진지하지 않다”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과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는 가운데 일부 관리들은 이러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뉴욕타임스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에 “이스라엘은 이란 테러 정권의 모든 위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과의 협상에 의한 합의를 선호해 온 트럼프는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개발 야심 포기를 거부하는 데 점점 더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전달했다.
트럼프는 올해 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이란을 40일 동안 공격한 작전을 언급하며 폭스뉴스(Fox News)에 “우리가 또 한 번 소규모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을 벌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이 합의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 중재자들은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란은 자국이 화학무기를 개발했다는 정보 보고를 부인했다.
테헤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해 왔다. 그러나 민간 용도가 없는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 방호 시설을 갖춘 지하 시설에서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요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의 케슘섬에 제한적인 공격을 실시하면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이 더욱 임박한 상황이 됐다.
트럼프는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 방송에서 “그들은 대공방어 시설을 건설했습니다. 완공되자마자 우리는 어젯밤 그곳을 제대로 타격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공격이 “소규모 공격”이었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번 공격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갈리바프는 “적의 어떠한 오판에 대해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군사적·전략적 대응은 지리적 제약을 무시하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트럼프는 테헤란이 새로운 충돌보다 협상을 통한 합의를 선호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게시물에 “이란은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하기를 원합니다”라고 썼다.
익명을 조건으로 발언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중재자들이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란 관계자는 “중재자들은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원한다면 테헤란의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약화된 이란 정권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단을 포함해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테헤란은 또한 미국의 제재 해제와 전쟁에 대한 금전적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권한을 국제사회가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트럼프는 자신의 대이란 정책이 워싱턴에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양측의 요구 조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테헤란의 조건을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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