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6년 말까지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 40억 달러 중단 발언으로 파문 일으켜

트럼프의 발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돕기 위해 계산된 것으로 보여

US President Donald Trump delivers remarks ahead of the midterm elections at the Lincoln Memorial Reflecting Pool, after being reopened following months of repairs, on the National Mall in Washington, DC, November 2, 2026. (Photo: REUTERS/Jonathan Ernst)
2026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연설 장소인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은 수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개방됐다. (사진: 조너선 언스트/Reut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현재 최소 2028년까지 계속될 예정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가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이스라엘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중간선거 당일 아침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에 출연해 “우리는 그들에게 40억 달러를 지원해 왔습니다. 지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말에 중단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스라엘에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 지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이 문제를 제기한 뒤 이루어졌다고 덧붙이며, “우리는 몇 년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해 왔습니다. 큰돈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우리가 원조를 받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말실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발언이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정책 변경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즉각 분명하지 않았다. 현행 군사 원조 협정은 2016년 9월 14일 체결됐으며, 2028년까지 이스라엘에 38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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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의 발언은 중간선거 당일 아침에 나왔으며, 선거운동에 대한 여러 언급도 포함됐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됐다면서, “그들이 더 이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 후보 압둘] 엘사예드 같은 미치광이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원조 삭감이 균형재정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낮춘다면 우리는 빠르게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리가 참 안타깝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 7일 침공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약 140억 달러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으며, 이 금액은 두 달 전 176억 달러로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의 상당 부분은 이스라엘군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바우처 형태로 제공된다.

군 라디오(Army Radio)의 군사 전문기자 도론 카도시는 “트럼프가 발언에서 정확하지 않았으며, 가까운 미래에 원조가 중단될 것이라는 의미로 말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라고 논평했다. 그는 “올해 말처럼 이른 시점에 원조를 종료하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논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양국 국방 당국 사이의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합의된 적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의 의미가 불분명함에도 네타냐후의 정치적 반대자들은 즉시 이를 이용해 그를 공격했다.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는 “안보 당국이 이스라엘 시민들과 함께 언론을 통해 전략적 관계의 틀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의 행동이 얼마나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오늘 밤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답변해야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기사 발행 시점까지 네타냐후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왈라뉴스(Walla News)에 재무부가 원조 종료 계획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를 즉시 시행하려는 의도에는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와이넷뉴스(Ynet News)에 “2년 치 원조를 포기하면 80억 달러입니다. 이 돈을 어디서 마련하겠습니까? 답은 분명합니다. 시민들의 세금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동맹 인사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트럼프의 발언을 환영했다. 제후트당 대표 모셰 페이글린은 “원조 중단은 위협이 아닙니다. 그것은 해방입니다. 이제 우리 땅에서 자유로운 민족으로 돌아갈 때입니다”라고 썼다.

그는 “경제적으로 볼 때 이 금액은 이스라엘 국민총생산에서 미미한 수준입니다. 더구나 미국은 정보와 기술 개발, 전선 억제 등의 측면에서 이스라엘로부터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때 자국 방위산업체를 위한 구매 바우처 형태로 이곳에 제공하는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전에도 현행 협정이 종료된 이후 미국의 원조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협정은 순수한 군사 원조가 아닌 협력에 기반한 체계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향후 10년에 걸쳐 군사 원조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2년 후 이스라엘에 매우 적대적인 남성 또는 여성 대통령이 집권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에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미국을 상대로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하욤(Israel Hayom)의 수석 외교 전문기자 아리엘 카하나는 자신이 수개월 전부터 양국이 “미국의 원조에서 양국 간 협력으로 전환하기로 오래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말해 트럼프는 국방부 사무총장 아미르 바람이 주도한 여러 중요한 논의를 통해 상당 기간 구체화돼 온 과정을 자신의 방식으로 설명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대민족정책연구소(Jewish People Policy Institute)의 선임연구원 야코브 카츠도 트럼프가 선거 당일 이러한 발언을 한 시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카츠는 “지금 원조의 조기 중단을 발표함으로써 트럼프는 정치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1년 치 지원 전체를 삭감해 미국 납세자들에게 약 40억 달러를 절약해 줬다는 것입니다. 발표 시점은 우연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카츠는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고 오늘 이를 발표하는 것이 접전이 벌어지는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가 민주당 내부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점점 더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의 모든 결과를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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