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 안의 적: 플라이두바이 공격, 미국 내 새로운 안보 우려 제기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납치 시도 사건이 미국에서도 새로운 국토안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과 테러의 연관 가능성을 조사하는 동시에, 현재 미국의 항공 보안 체계가 미국 내에서 이와 유사한 내부자 공격을 막기에 충분한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토안보부(DHS)는 미국과 관련된 알려진 위협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공격 이후 “현재 우리를 겨냥한 신빙성 있는 위협은 없다”고 말하면서, 미국 항공 당국이 기존 절차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이 이번 공격 시도의 배후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는 월요일 밤 테헤란이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JD 밴스 부통령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밴스는 월요일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여전히 조사하고 있으며, 자신은 테헤란과 이번 공격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밴스는 “아직 결정적인 내용을 봤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검토를 진행 중인 존 랫클리프 CIA 국장과 다른 정보 당국자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은 없고, 정보기관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외국 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이 세 가지 상황이 현재 미국의 대응 방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DHS와 교통부, 연방항공청(FAA), 교통안전청(TSA)은 플라이두바이 사건과 직접 관련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조종사 신원심사나 조종석 접근, 보안 절차와 관련한 새로운 요건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오가는 상업 항공편에도 플라이두바이 사건과 관련한 변화는 없다. 현재 연방 당국은 해외 수사 당국이 밝혀내는 내용을 주시하면서 기존에 마련돼 있는 다층적 항공 보안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보안 조치는 공항 검색대에서 이뤄지는 승객 보안검색이지만, TSA는 이미 민감한 공항 구역에 접근할 수 있는 항공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보안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테러 관련 심사와 범죄경력 모니터링이 포함된다. 내부자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도 이뤄진다. 또한 조종사들은 FAA의 조종사 기록 데이터베이스(Pilot Records Database)를 통해 또 한 차례 심사를 받는다. 이를 통해 항공사는 조종사를 채용하기 전에 훈련, 고용 이력, 안전 기록, 징계 관련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조종석 자체에 대한 물리적 보호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업용 항공기에는 납치범이 강제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화된 조종석 문이 설치돼 있다. FAA는 또 새로 제작되는 많은 상업용 항공기에 조종석 문이 열릴 때 추가적인 보호층을 제공하는 2차 물리적 차단 장치도 의무화했다.
그러나 플라이두바이 사건은 다른 문제를 드러냈다. 공격 혐의를 받는 인물이 이미 조종석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하맘 알하마미는 1073편이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 비상용 크래시 액스로 기장을 공격했다.
강화된 조종석 문은 테러리스트 승객의 침입은 막을 수 있지만, 적법한 자격을 갖추고 이미 조종석에 앉도록 허가받은 조종사를 막을 수는 없다. 이는 국제적인 정보 공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한 정부가 특정 조종사가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정보는 얼마나 빨리 다른 정부에 전달되는가? 더 나아가 그 조종사의 채용을 검토하는 항공사에도 전달되는가? 그리고 정확히 얼마나 신속하게 전달되는가? 이 경우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 의회에서도 플라이두바이 공격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월요일 민주당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뉴저지)은 공화당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텍사스), 돈 베이컨 하원의원(네브래스카)과 함께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과 공격을 막는 데 도움을 준 승무원 및 승객들을 기리는 초당적 하원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결의안은 1073편에서 벌어진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국제 민간항공에 대한 공격으로 규탄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전면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사 상황을 충분히 공유받아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기내에서 개입한 이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이들의 행동이 “영웅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트하이머는 “이스라엘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달려가 공격을 막아 거의 200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모두가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테러는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민주당 하원의원 재러드 모스코위츠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개입한 승객들을 칭찬했다. 재키 로젠 상원의원(네바다)도 “참사를 막는 데” 도움을 준 승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비상착륙 상황에 대처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높이 평가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미국인 4명도 탑승하고 있어, 이미 미국 보안 당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이번 사건에 또 하나의 직접적인 미국 관련성이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