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가 무덤에서 통곡하실 판”… 더쇼위츠, 오늘날 美 민주당을 향해 맹비난 쏟아내
앨런 더쇼비츠(Alan Dershowitz)는 지난 70여 년 동안 민주당원이었다. 대충 당적만 걸쳐둔 당원이 아니었다. 후보에 따라 가끔 투표용지의 '민주당(D)' 란에 기표하는 그런 유권자도 아니었다. 그의 정치적 뿌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브루클린 노동계급, 그리고 민주당 지지가 집안의 가구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웠던 가정 환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야말로 평생을 진보적 민주당원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더쇼비츠의 신간 『내가 왜 민주당을 떠났는가: 당신도 그래야 한다! (마지못해 공화당원이 된 자의 고백)』(Why I Quit the Dems: And So Should You! (confessions of a reluctant Republican))이 이번 주 출간된다. 책 제목만으로도 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오랜 하버드 로스쿨 명예교수는 자신이 모든 사안에서 갑자기 보수주의자가 되었기 때문에 당을 떠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결코 그렇지 않다.
더쇼비츠는 여전히 낙태권, 성소수자 권리, 환경 보호, 인종 평등 등을 지지한다. 이 책은 그를 '마지못해 공화당원이 된 사람(reluctant Republican)'으로 묘사하며, 민주당과의 결정적 결별은 주로 그가 보기에 갈수록 심화되는 당내 이스라엘 적대감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더쇼비츠는 이스라엘 문제가 자신에게 결코 부차적인 사안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것은 민주당과의 관계를 단절시킨 결정적 뇌관이었다. 그는 필자에게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을 뒤흔들면서 나 같은 온건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들이 가만히 동조해 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자신이 지지하며 자란 민주당이 이제는 자신이 알던 민주당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 변화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테러 이후 급속도로 가속화되었으며, 특히 이스라엘 문제와 그 뒤를 이은 전쟁에 대한 정치적 좌파의 반응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더쇼비츠에게 이는 의회 내 단순한 외교 정책 표결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당 내부에서 누가 영향력을 장악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진보 강경파 의원들이 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관한 문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가 상임위원장이 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혹은 미국은 9·11을 당해도 쌌고 이스라엘은 10·7을 당해도 쌌다고 생각하는 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새로운 인물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더쇼비츠는 민주당 내부의 이념 투쟁을 단순한 한 번의 선거 사이클보다 훨씬 거대한 싸움으로 본다. 당이 진정으로 지향하는 정체성을 둘러싼 싸움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그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추상적인 언어로 늘어놓지 않고 자신의 가족, 할머니,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할머니가 지하에서 통곡하실 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할머니의 거실에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내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가르쳐 주셨다. 독립기념일마다 나를 자유의 여신상으로 데려가 국가를 부르고 충성을 맹세하게 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애국적인 미국인이셨다. 아버지는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경리 장부를 보셨다. 부모님은 자연스럽게 민주당을 지지하셨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극좌 사회주의자들의 엘리트 정당이 되어버렸다."
더쇼비츠의 이야기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로널드 레이건을 발견했다는 식의 갑작스러운 정치적 개종기가 아니다. 많은 전통적 민주당원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이 민주당 자체가 변질되었다는 것이 그의 핵심 논지다. 코미디언 빌 마(Bill Maher) 역시 자신의 HBO 프로그램에서 매주 이와 동일한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더쇼비츠는 수년간 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이 좌익 극단주의라 규정한 조류에 맞서 저항을 시도했으나, 결국 당 안에서는 더 이상 승리할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적 책임을 오롯이 이스라엘에만 전가하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에게 강한 좌절감을 표출한다.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수립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번번이 스스로 걷어찼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가 평화가 아니라 하마스의 통제권 장악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스스로 문제를 자초했다. 그들은 국가를 제안받았으나 거부했다. 가자를 통째로 넘겨받았고 자치 통제권을 가졌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들은 가자를 하마스에 넘겨주었고, 하마스는 다른 모든 지도자들을 숙청하고 장악했다. 민주당이 옹호해야 할 대상은 결코 그런 자들이 아니다."
그의 거시적 주장은 민주당의 대이스라엘 비판이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대한 정당한 이견 수준을 넘어, 유대인 국가 그 자체를 향한 적대감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유대 민족의 민족국가이고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의 오랜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민주당원들이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기는 너무나 쉬웠다. 이스라엘은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이자 미국에 막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유일한 맹방이다. 아이언 돔과 같은 첨단 기술적 이점도 제공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하원과 상원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뿐 아니라 미국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도 기여한다.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정당에 속할 수 없으며, 이제 그 정당에 당당히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