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언론인으로 분류됐던 가자지구 주민 170명, 하마스·이슬라믹 지하드 테러 대원으로 확인”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 중 사망해 언론인으로 분류되었던 팔레스타인인 170명이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또는 기타 테러 조직의 조직원들이었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에 따르면, 이들의 신원과 소속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 과정에서 노획한 테러 단체 내부 문서들을 바탕으로 확인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 과정에서 가자지구의 언론인들을 표적 공격했다는 거센 국제적 비난에 직면해 왔다.
언론인지킴이위원회(CPJ)는 "2025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언론인 및 미디어 종사자 사망 사건의 3분의 2가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사망자 수를 129명으로 끌어올려 위원회가 30여 년 전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망자 중 일부가 언론인으로 분류된 것에 반박하며, 그들이 하마스나 PIJ 소속 테러범이었다는 증거를 제시해 왔다.
2023년 12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테러범으로 특정한 아셈 아들리 아흐메드 알-바르시(Asem Adli Ahmed al-Barsh)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장에 팔레스타인 알-라이 라디오(Al-Rai Radio) 소속 언론인으로 기재했다. RSF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기자를 고의로 표적 공격했다고 비난했으나, 그의 하마스 연계 혐의에 대해서는 소장에 언급하지 않았다.
RSF는 마찬가지로 2025년 분쟁 희생 언론인 추모 명단에 이스라엘이 PIJ 저격수로 확인한 모하메드 마흐무드 압델 아지즈 아부 샤리아(Mohammed Mahmoud Abdel Aziz Abu Sharia)를 샴스(SHAMS) 통신사 기자로 등재했다. 2024년에는 오드레 아줄레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하마스 라파 여단 선전부서 지휘관으로 식별한 모하메드 만할 아흐메드 아부 아르마나의 사망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다.
IDF는 테러 공작원으로 확인된 이들 170명이 팔레스타인 나우(Palestine Now) 통신, 로이터(Reuters),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Anadolu Agency) 등에 소속되어 일하는 한편, 교관, 저격수, 선전 공작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들 중 일부가 약 1,200명이 살해되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직접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다른 테러 단체들 역시 전쟁 중 사망한 자신들의 전투원 명단에 언론인으로 알려졌던 인물들을 포함시켰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언론인의 최대 60%가 하마스나 기타 테러 조직과 연계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가자지구 언론인 모타즈 아자이자(Motaz Azaiza)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10·7 테러 당시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학대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공개를 보류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그는 영상에 찍힌 이들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해당 영상을 이용해 공격 가담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제거"할 것을 우려해 비공개했다고 털어놓았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Al Jazeera) 역시 소속 기자들과 하마스·PIJ 간의 연계 의혹을 제기한 소송이 제기된 후 지난달 24명의 자칭 언론인들을 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