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의 급진화, 시오니스트를 ‘흡혈귀’라 부른 호주 이슬람 성직자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고 시인한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에 거주하는 동안 급진주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사당국이 밝혔다.
해당 항공편의 기장을 흉기로 찌른 하맘 알하마미는 호주 거주 당시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RMIT)와 연계된 모스크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아부 함자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사미르 모흐타디가 이끄는 이슬람 센터 마이센터(MyCentre)와 관련된 인물들과 접촉했다.
레바논 태생의 이맘인 모흐타디는 시온주의자들을 “시체를 뜯어 먹는 자들”, “흡혈귀들”이라고 묘사하는 등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해온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선동적인 반시온주의 발언이 담긴 설교와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비판을 받았다.
모흐타디는 아랍어로 “오 알라여, 팔레스타인의 무자헤딘에게 승리를 허락하시고, 그들이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하시며, 확실한 승리를 내려주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오 알라여, 시온주의자들의 발밑에 있는 땅을 흔들어주소서. 오 알라여, 그들에게서 안전의 축복을 거두시고, 그들의 모임을 흩으시며, 그들의 단결을 산산이 찢어주소서”라고 덧붙였다.
모흐타디는 오스트랄라시아 이슬람 정보·서비스 네트워크(IISNA)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글에서도 이스라엘의 존재할 권리를 부정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의로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팔레스타인은 존재하지만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시온주의자들이 정상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언제나 말해왔고,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자들이며, 시체를 뜯어 먹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알라께 맹세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모흐타디는 “알라의 뜻이라면 그들 모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영국으로 돌아가고, 팔레스타인에서 이 더러운 시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도 무슬림 신자들에게 호주의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거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모흐타디는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놓으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정신을 둘러싼 전쟁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알라를 의심하고, 심판의 날을 의심하고, 예언자를 의심하게 만들려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는 지난 1월 알하마미의 극단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를 채용했다.
알하마미의 이전 고용주인 오만항공(Oman Air)은 그가 “극단주의 자료”를 소지하고 있으며 급진 이슬람주의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고용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알하마미가 테러 공격을 목적으로 FZ1073편을 추락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객기 납치 시도는 부상을 입은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치하르 기장과 여러 명의 이스라엘인 승객, 그리고 비번으로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의 대응으로 저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