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테러 사건 이후 아브라함 협정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역 협력 재개 조짐을 보인 지 불과 며칠 뒤,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17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집트, 쿠웨이트, 바레인, 리비아, 오만, 미국 대표단과의 확대 회담도 포함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은 참여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은 지역 안보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는 거의 3년에 걸친 전쟁 끝에 이스라엘과 아랍 이웃 국가들 간의 관계가 마침내 다시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던 중 이번 공격 시도가 발생했다.
오만인 부조종사가 기장을 칼로 찌르고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했으나, 승객들이 개입해 이를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에 있던 다른 조종사들이 조종권을 인수해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가능성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 당국은 여전히 가해자의 정확한 동기와 단독 범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스라엘 여행객들이 발이 묶였고, 이에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귀국편을 마련해야 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의 관계가 특히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마라케시 간 직항편이 재개되고, 이스라엘 항공사들이 올가을 운항 편수를 확대하는 등, 이 지역이 10월 7일 전쟁의 여파를 극복해 나가면서 모로코와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신호였다.
외교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 시도가 개선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좌초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가 여전히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정을 2023년 10월 6일 당시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론, 더 나아가 확대하기 위해서는 아직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아브라함 협정 체결국 간의 지역 비즈니스 관계 및 파트너십을 전문으로 하는 중동 전문가 노암 메이로브는 ALL ISRAEL NEW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정이 ‘생존’과 ‘번영’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협정과 관련해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도 않고, 협정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
그는 가자지구와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이 협정에 “전략적 도전”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 협정의 회복력은 물론,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 파트너국들이 여전히 서 있는 “공통의 기반”을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브라함 협정에는 현재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간의 관계 정상화 협정이 포함되어 있다. 수단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으나, 해당국의 지속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과정이 정체된 상태다. 카자흐스탄도 2025년 11월에 공식적으로 협정에 가입했다.
메이로프는 “우리는 유사한 필요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자신의 관점에서 볼 때 모든 당사국이 이 지역의 “모든 형태의 급진주의”, 특히 “이 지역 내 급진주의의 주요 수출국인 이란”에 “진정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들 국가가 신기술과 지역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두는 등 공통된 비즈니스 및 혁신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협정 체결 이후 다양한 수준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이로프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으로 인해 아랍 세계 전반에서 이스라엘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지난 3년 동안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구축된 관계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지역 전역에서, 특히 카타르의 알자지라와 같은 언론 매체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이러한 관계 악화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당면한 과제는 이스라엘과 아랍 파트너국 모두가 잃어버린 것을 재건하기 위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측이 비즈니스적 관점, 공공 외교적 관점, 그리고 정치적 관점에서 협정에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협정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라고 메이로프는 말했다.
그는 10월 7일 이전에 존재했던 추진력을 되찾는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전 우리는 놀라운 추진력을 타고 있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화 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라고 메이로프는 언급했다. “지금은 10월 6일 당시보다 그 목표에서 더 멀어져 있습니다. 그 목표에 도달하려면 다른 국가들, 그리고 이미 협정을 체결한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추진력을 다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는 그 과정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이 지역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며, 여기에는 “이스라엘을 중동의 불가분의 일부로 인식하고, 이를 자국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부기구(NGO) 샤라카(Sharaka)의 걸프 담당 이사인 파테마 알하르비(Fatema Alharbi)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바레인에서 ‘ALL ISRAEL NEWS’와 인터뷰한 그녀는 “우리는 매우,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하르비는 이스라엘 총선이 협정의 진전과 확대를 도울 수 있는 “보다 온건한 연정”을 탄생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메이로브는 다음 단계에 지금까지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새로운 국가들이 협정에 가입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라고 메이로브는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이스라엘이 이 지역의 긍정적인 구성원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소문이 돌던 국가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